여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1~2위를 다투는 두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MBN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개최된 기본소득과 등으로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인 것이다.
같은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가진 '원팀' 협약식에서의 페어플레이 다짐을 무색케 한 것인데 양 후보의 대립은 최종 후보 선출 때까지 꺼지지 않는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이 지사를 지목해 재난지원금과 법사위원장 선출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 번은 여야 합의를 왜 번복했느냐고 야단치고 한 번은 여야 합의를 철회하라고 요구를 했는데 국회를 대하는 태도가 오락가락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제가 말이 바뀐 게 아니라 상황이 바뀐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되치기에 나섰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참여정부 때에는 대통령 사면권을 제한하자 주장했다가 그 후에는 다른 주장을 했고 언론개혁도 반대했다가 또 태도를 바꿨는 데 그런 것이 문제다"고 일갈했다.
이 지사도 이 전 대표를 거세게 몰아세웠다.
전남도지사 시절 공약이행률과 친인척 비리 등을 싸잡아 "과거에 약속도 안 지키고 한 일도 별로 없었고 청렴 문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낙연 "친인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모든 것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어느 자리에서도 일 못 한다는 소리 안들었다"고 반격했다.
이 지사가 주장하는 '억강부약'(抑强扶弱)과 관련해서도 두 후보는 충돌했다. 이 전 대표가 "재난지원금 기본소득은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똑같이 나눠주자고 하는 것인데 억강부약과 일치되는 것인가"고 따지자 이 지사는 "고소득자를 빼고 저소득자만 지원하면 다음에 재원을 만들기 어려워진다"고 맞섰다.
.정세균 전 총리도 이날 토론에서 이 지사와 이 대표의 공격에 주력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를 겨냥해 "백제 발언을 들어봤는데 앞에 백제 호남 지역적 확장력이 나오니까 은연중에 호남 불가론을 가리키는 것이다고 생각하는 데 납득이 안가는 데 이 부분에 대해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 지지사는 "이낙연 후보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덕담과 진심으로 발언한 것"이라며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확장력이 있다는 뜻이었다. 전문을 읽어보길 바란다"고 반론했다.
정 후보는 또 이 전 대표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오래했는 데 (공급이 아닌) 수요억제에만 머물러있었다"고 꼬집었자 이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 당시 협의 체계 결론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앞서 원팀 협약식에선 6명의 후보들이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정책과 비전 경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원팀 배지를 서로의 옷깃에 달아줬는데 상호 어색함을 감추진 못했다.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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