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 코로나로 우리의 일상이 무너지면서 생긴 신조어다. 코로나 거리두기로 쌓인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산을 찾는 언택트 여행이 늘고 있다. 지쳐있는 이들에게 칠갑산은 청정한 품을 내주며 쉼표가 된다.
칠갑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칠갑산 정상의 풍광은 장쾌하다. 무엇 하나 경관을 거스르지 않고 모든 것을 보여준다. 남서쪽을 휘돌아 나가는 금강이 아련하고 동남쪽은 계룡산, 서북쪽으로는 보령 오서산이 보인다. 맑은 날에는 서해까지 보인다. 칠갑산에는 9곳의 등산로가 있다. 어느 곳을 택해도 자연 그대로의 칠갑산을 만날 수 있다. 주변 여행지와 명소는 등산로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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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천문대 |
▲산장로는 제일 오르기 쉬운 등산로다. 정상까지 4km 산행 중 칠갑광장에서 천문대를 지나 자비정까지 산책하듯 편안한 길을 내준다. 정상 앞 200m에 다다르면 막바지 오르막이 시작되고 마지막 100m는 급경사로 거의 수직에 가깝게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확 트인 정상이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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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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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장승공원 |
▲사찰로는 청양의 명소와 중요문화유산을 볼 수 있다. 칠갑산장승공원에서 출발해 천년고찰 장곡사를 지나 정상까지 3.0km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진다. 처음부터 급경사가 나타나며 계단을 올라야 하므로 지구력이 필요하다. 720m의 멋진 소나무 숲길을 만날 수 있어 숨 고르기에 좋다. 능선이 많고 바위를 밟고 올라야 하는 험한 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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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문화자연사체험박물관 |
▲칠갑로는 칠갑호 목재문화자연사박물관에서 출발한다. 칠갑호의 아름다운 전경을 뒤로하고 길을 나서면 처음부터 계단이 나타나지만, 이 계단을 오르고 나면 3.8km 정상까지 임도가 이어지며 순탄하다. 빽빽이 우거진 소나무 숲을 지나면서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칠갑로의 끝은 산장로와 이어진다.
▲휴양로는 6.2km로 등산로 중 제일 길다. 칠갑산자연휴양에서 출발하며 1.3km 지나 큰 능선을 하나 넘는다. 이 구간만 지나면 어려움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병풍바위의 풍광과 걷기 좋은 능선길,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기다리고 있다. 하산 후에는 휴양림에서 운동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여름 산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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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구곡 |
▲지천로는 지천구곡에서 출발한다. 작은 칠갑산이라 불리는 삼형제봉까지 2.5km 구간 대부분 능선길로 이어진다. 삼형제봉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능선길을 타고 용못계곡 삼거리까지 세 번의 급경사를 치고 오르지만, 모두 거리가 짧아 정상까지 무리한 산행은 없다.
▲장곡로는 칠갑산 등산로 중 제일 험하다. 장곡사 관리사무소 주차장에서 삼형제봉을 지나 정상에 오른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아니골 다리를 건너 등산로 입구에 다다르면 두기의 돌탑 사이로 길이 이어지고 계단이 길을 대신한다. 200m 거리를 두고 102m 고도의 급경사가 시작된다. 이후 능선길을 지나 지천로와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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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호출렁다리 |
▲천장로는 천장호의 풍광을 즐기며 출렁다리를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을 만난다. 계단이 끝나면 산길, 급경사가 이어지며 조금 걷고 많이 오른다. 정상 800m 앞에서부터는 능선을 즐기며 가볍게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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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사지 삼층석탑 |
▲도림로는 문화유산 답사를 겸할 수 있다. 칠갑산이 정남 쪽으로 자락을 내린 도림리 계곡에서 도림사지까지 경사면으로 이어진다. 도림사지에서 정상까지는 능선길을 따라 걸으며 여유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도림사지는 고려 시대 절터로 삼층석탑과 그 옆에 세워져 있는 석조 연화대좌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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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탐방로 |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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