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소방서에서 구급대원들이 얼음조끼와 얼음팩, 정제 소금 등 온열질환자 응급처치 장비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27일 대전지역 일선 종합병원 응급실에 온열질환자 입원이 속출하고 있다. 대전시가 27일 집계한 응급실 온열환자 입원 상황을 보면 최근까지 모두 15명이 입원해 4명은 아직 중환자실에 머물고 있다.
지난 21일 충남 공주시에서 밭일을 하던 79세 어르신이 쓰려져 대전의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또 지난 12일 대전의 한 거리에서 6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이송됐으나 15일 지난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충남 공주의 70대 어르신이 역시 길가에 쓰러져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를 받으며 병원 응급실에 이송돼 다행히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2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응급실 모니터시스템이 구축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전국에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6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4명보다 87%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땡볕에 노출돼 의식불명 등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무더위가 3주째 지속 중인 지난 17일부터 24일 사이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227명에 달해 주의가 요구된다.
어지럼증과 발열, 구토 등의 신체에서 나타나는 온열질환 증상을 주시해 곧바로 휴식을 취하고 체온을 낮추는 노력이 요구된다.
일사병은 더위에 노출되면서 체온이 37-40도로 높아지는 것이고, 열사병은 이보다 더 심각한 상태로, 체온이 40도를 넘으면서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중추신경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건양대 응급의학과 이재광 교수는 "온열환자 발생 시 119에 신고 후 시원한 장소로 환자를 이동시키고 시원한 물로 옷을 적시거나 선풍기 바람 등으로 열을 식혀줘야 한다"라며 "가장 무더웠던 해로 기록된 2018년에는 4526명의 온열환자 중 48명이 숨졌을 정도로 지금 무더위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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