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대학가의 한 프렌차이즈 카페가 텅 비어 있다. 사진=조훈희 기자 |
방학에 돌입하면서 대전권 대학 대부분이 열람실을 닫아 이용이 어려운 데다 카페나 독서실 등은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는 오후 10시까지 도서관을 운영한다. 대전대의 경우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열람실을 연다. 이 외에 목원대는 방학 기간 열람실 운영을 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남대와 배재대는 집중 휴무를 시행 중이다. 가정 양립과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따른 것으로 이 기간엔 학교의 모든 행정이 멈춘다. 열람실도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카페공부족)도 줄어든 분위기다. 이날 대학가의 한 프렌차이즈 카페엔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도 사람들이 자리한 테이블보다 빈 테이블이 더 많았다.
카페 점주는 "낮에 보통 카공족이 많은데 지금은 공부하는 학생뿐 아니라 손님 자체가 없어졌다"며 "학생들도 발길이 줄어드니 매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독서실도 상황은 비슷했다. 서구의 한 독서실은 4단계 들어서기 전부터 학생들이 줄기 시작해 한산했다. 대전 독서실은 4단계 하루 앞둔 26일부터 운영 시간을 새벽 2시에서 오후 10시로 변경했는데, 이때부터 이용이 줄었다는 게 독서실 관리자의 판단이다.
대학생들도 불안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남대에 다니는 한 4학년 학생은 "스터디를 하려면 카페나 독서실이 필요한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불안하다. 또 시간도 줄어들어서 가격도 아쉽다"며 "4단계라 집에서만 공부해야 하는데 답답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고등학생도 마찬가지다. 거리두기 4단계로 학원은 오후 10시까지로 단축되고, 학교는 전면 원격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10시 이후엔 집에서만 공부해야 한다는 얘기다.
서구의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혼자 공부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친구들과 같이 경쟁하면서 공부하는데 시간이 줄어들어 답답해한다"며 "백신은 맞았지만, 여전히 상황이 안 좋아 최대한 집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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