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은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판문점 채널을 비롯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413일 만이다.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박 수석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했으며, 통신연락선 복원을 비롯해 남북관계 회복 문제에 대해 소통했다고 전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하루속히 남북 간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청와대는 두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두 정상의 관계 진전 공감대 및 통신연락선 복원이 남북의 본격적인 대화 재개, 나아가 관계 복원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끊긴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 교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재추진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미국 역시 북한을 향해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북미대화 재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 임기 말에 2018년 '한반도의 봄'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박 수석은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을 환영하면서도 이해 관계에 따라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7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 "가뭄 깊은 대지에 소나기 소리처럼 시원한 소식이다. 격하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쓴 뒤 "이제 할 일이 많다. 북한과의 직접대화의 물꼬를 트는 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번 통신 복원이 구애가 아닌 소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연락선 단절 이후 벌어졌던 연평도 해역 공무원 피격 사건, 해킹 공격, 3월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만행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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