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상향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대전시가 관할하는 공공체육시설이 임시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27일 갑천수상스포츠체험장에 일시운영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면서 사실상 전면휴업에 들어간 지역 체육시설 업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27일 시에 따르면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실내체육시설은 노래연습장과 목욕탕처럼 오후 10시 이후 운영할 수 없다.
허용된 시간에도 면적 8㎡당 1명을, 체육도장과 GX류 실내시설에서는 동시간에 6㎡당 1명까지만 허용됐다.
러닝머신 속도도 6㎞/h 이하를 제한됐으며 샤워시설도 이용할 수 없다.
대전시체육회도 이 같은 방역지침을 알리며, 동호인들의 실내외 체육활동을 4단계 해제까지는 전면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27일, 대전 둔산동 일대 헬스장들은 대학 여름 방학이면 항상 손님들로 붐볐지만 방역 강화로 시설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면 땀이 배출되는데, 샤워를 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4명 이상 모여 그룹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불가피하게 취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취소나 환불, 정지를 요청하는 손님들이 빗발치고 있다.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한 헬스장 업주는 "문자를 통해 고객들께 샤워시설 금지와, 기구 속도제한 등의 안내 문자를 보냈는데 많은 고객들이 이용 기간을 유예하겠다고 연락을 한다"며 "고객들의 요청도 이해는 하지만, 2주 동안 수업이 밀리면 다음 달 매출에 큰 타격이 생긴다"고 하소연했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사설 체력단련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아예 2주간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체육 시설이 개점 휴업상태에 돌입하면서 공무원 채용 시험 등 체력 평가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마음도 조급해지고 있다.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헬스장에 붙어있는 샤워실 사용금지 안내판. 김지윤기자 |
대전 중구에 거주하고 있는 신(27)씨는 "이번 시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필기뿐만 아니라 체력 시험에도 사활을 걸고 있는데, 언제 시설 이용이 중지될지 몰라 걱정이 된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있지만, 불가피하게 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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