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대학가 원룸촌에 '빈방있음'이 붙어있다. |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대전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2학기 대학의 대면 수업 확대 여부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부분 대학들은 교육부의 2학기 '대면 수업 확대' 방침에 따라 준비를 진행해 왔다. 대면 수업 확대로 그동안 미진했던 학생들의 학업을 보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연일 최다 확진자 수가 발생하고 있어 2학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2학기 개강 전 정부와 방역 당국의 목표대로 하루 신규 확진자 1000명 이하로 떨어진다고 해도 당장 캠퍼스 문을 열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대학생 백신 접종 속도는 가장 후순위라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그동안 꾸준히 2 학기 전문대 등 실험·실습·실기 위주의 대면수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교육부 기조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이처럼 대학생의 주거 불안정은 지난해와 올 1학기에도 제기된 바 있다.
비싼 돈 들여 대학 근처에 집을 구했지만,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수업 방식이 변경되자 방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사용하지도 않는 방의 월세를 울며 겨자 먹기로 매달 지급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방학 기간 방을 구하려는 대학생들은 비대면 수업 가능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비대면 수업으로 학사 운영이 진행될 경우 굳이 비싼 돈을 들여가며 방을 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교 2학년 정모(21)씨는 "자취방을 미리 정해야 조건에 맞는 방을 구할 수 있는데 아직 학교에서 수업 방식에 대한 별다른 공지가 없다"며 "언제든 다시 비대면으로 수업 방식이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성급하게 집을 마련하기 망설여 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 개강 시점 확진자 수에 따라 수업 방침은 계속 유동적일 것이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대학 한 관계자는 "대학 내에서도 수업 방식을 두고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며 "현재까지는 교육부의 방침대로 대면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에서 2학기 학사일정을 계획하고 운영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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