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 지도부가 정기국회 전 세종의사당법 처리를 약속한 가운데 이를 반드시 이행토록 하는 충청권의 전력 투구가 요구된다.
여야는 결산과 법안 심사를 위한 8월 임시국회와 관련 다음달 둘째 주 일정 합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8월 국회 일정과 관련 확정된 것은 얼마 전 여야가 11대 7로 배분하기로 합의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25일 본회의를 연다는 것 뿐이다.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 법사위원장, 국민의힘 정무·교육·문체·농림·환노·국토·예결위원장이 새로 뽑힐 예정이다.
현재로선 8월 국회 회기는 17일부터 31일까지 15일 간 연다는 안(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17일 개회식에서 회기 결정의 건과 부수안건을 처리한 뒤 이튿날인 18일부터 24일까지 법안 심사를 위한 각 상임위를 가동하자는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합의에 따라 8월 국회 일정이 다소 유동적이지만 본회의 일정을 감안할 때 8월 셋째 주께부턴 운영위가 가동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의 골든 타임이 시작되는 것인데 충청권으로선 배수진을 치고 다음달엔 반드시 국회법 개정안 통과를 관철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월 국회에서 운영위와 법사위를 돌파해 본회의 문턱까지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기회를 놓칠 경우 9월부턴 정치권의 대선 전략과 다른 국정 현안 등 정치적 변수가 많기 때문에 자칫 세종의사당법 처리를 위한 동력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세종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박병석 의장과 윤호중 원내대표와 9월 정기국회 전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이 계속 발목을 잡을 경우 민주당 단독이라도 처리하겠다고도 덧붙인 바 있다.
차기 대선이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여당 대표 발언이 이번에도 허언(虛言)으로 판명되면 충청권 민심이반이 우려되는 만큼 민주당이 세종의사당법 처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집토끼' 보수층을 넘어 중도 진영 확장이 시급한 국민의힘도 두 손 놓고 있기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이번에도 추가 논의 또는 법률 검토 등을 이유로 세종의사당법 처리에 밋밋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산토끼' 스윙 보터가 많은 중원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세종의사당법 처리와 관련해 "운영위원들과 정진석 의원과 협의를 해서 빠른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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