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혁 작곡가 |
어린 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는 그의 아버지 Leopold Mozart에게 물었다. "아빠 나를 사랑해요?" "그럼 당연하지!"라고 대답하면 모차르트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런데 "아니"라며 어린 모차르트를 놀리면 큰 눈망울 글썽이며 "사랑한다"라는 답을 들을 때까지 계속 묻곤 했다고 한다. 혹자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어린 천사가 세상에 내려왔다 길을 잃고 천국을 그리워하는 음악 같다"라고 표현한다. 모차르트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천진하고 발랄하며 활기차지만, 또 어느 음악보다 슬픔은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위로와 평안의 음악.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이 중창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감옥 '쇼생크'는 죄수들에게 모든 희망을 빼서 버리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이곳에 앤디 듀프레인은 누명을 쓰고 들어온다. 거친 감옥 생활을 차츰 적응하고 친구 래드도 만난다. 20여 년의 감옥 생활 끝에 결국 탈출하여 새 삶을 살게 된다.
다음은 이 영화 중 한 장면이다. 간부들과 친해진 앤디가 어느 날 방송실로 향한다.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고 그는 음반을 튼다. 감옥 내 스피커를 통해 2중창이 흘러나온다. 운동장에 나와 있던 죄수들은 그 음악을 통해 자유를 느끼고 그 음악에 빠져든다. 이 장면에 나온 음악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 2중창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였다. 그들은 이 음악으로 인해 위로와 평안을 얻게 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음악은 위로가 된다.
Piano Concerto No. 21 in C Major K.467. 2악장. 영화에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모차르트의 음악이다. 영화 '엘비라 마디건'의 주제로 사용된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이다. 이 영화는 젊은 장교와 서커스단 소녀의 사랑 얘기를 다룬 영화다. 2악장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곡이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고 인터넷에 위의 제목을 검색한다면 이 사랑스러운 음악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로코코 양식의 대표적 걸작인 이 사랑스러런 2악장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Laudate Dominum(주님을 찬양하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는 성가를 통해서도 위로를 받게 된다. 모차르트는 여러 개의 Laudate Dominum을 작곡했다. 오늘 소개하는 이 곡은 성가 중 가장 아름다운 성가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이 곡은 Vesperae Solennes de Confessore, K339의 다섯 번째로 나온다. Vesperae는 저녁 기도라는 뜻으로 총 6개로 이루어진 곡이다. 우리도 저녁때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이 곡을 듣는다면 위로와 평안을 받게 될 것이다.
음악 역사에 있어서 고전파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특히 후기 고전 즉 Haydn, Mozart, Beethoven의 시대가 그렇다. 이들이 활약한 18C 중반~19C 초반은 산업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에 의한 격변기였다. 이 시기 모차르트의 음악은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 오늘은 펜데믹 시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몇몇 곡을 소개했다. 격변기였던 18·19세기에 음악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음악회를 가기 더 어려워졌지만, 음반을 통해 또는 인터넷에서 들어보자. 코로나 시기 이 음악들은 여러분들에게도 위로와 희망을 줄 것이다. 어렵더라도 함께 이겨내자. 코로나 19 이 또한 지나가리니…/ 안성혁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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