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이 25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급 동메달결정전 중국 자오슈아이와의 대결에서 공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대훈은 25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 홀A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자오 슈아이(중국)에 13-17로 패했다.
앞서 이대훈은 이날 첫 경기(16강)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를 맞아 2라운드까지 17-11로 앞서던 흐름을 놓쳐 역전패했다. 19-19로 비긴 채 시작한 4라운드에서 상대에 발차기를 허용하면서 19-21로 패했다.
이대훈을 꺾은 라시토프가 연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이대훈에게 최고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결승 진출자에게 패배한 선수들이 동메달을 놓고 벌이는 패자부활전에 이대훈이 출전했고, 패자부활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세이두 포파나(말리)를 꺾은 이대훈은 두 번째 경기에서 미라쉠 호세이니(이란)를 30-21로 제압하며 동메달결정전에 올랐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대훈은 자오 슈아이를 상대로 2라운드 초반까지 3-7로 끌려갔으나, 몸통에 회전 공격을 성공시키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몸통이 발차기와 주먹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10-7로 앞서갔다. 자오 슈아이가 회전 공격을 점수로 연결시키며 10-11 역전했고, 결국 최종 15-17로 동메달 획득은 실패했다.
16강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뒤 패자부활전에서 벼랑끝 승부를 펼쳐야 했던 이대훈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패자부활전 2차전에서는 상대에 오른 발을 밟혀 고통을 호소하는 등 부상 위험도 적지 않았고, 관중 없는 경기장에 국가대표팀 동료 선수들이 응원을 보냈다.
대전시청 태권도팀에서 이대훈을 지도한 길동균 감독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 국가대표팀 코치로 합류해 이 선수와 함께 했다.
이대훈은 2018년 대전시청 태권도팀에 합류해 대전을 대표하는 체육인으로 활동해왔다.
2012 런던 대회에서 은(58kg급), 2016 리우 대회에선 동메달(68kg급)을 획득한 이대훈은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 될 도쿄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