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니즌이 24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2라운드 부산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부산에 3-1역전승을 거두며 승리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은 부산과의 역대 전적에서 19승 15무 49패로 열세에 있었다. 최근 맞붙은 8경기에서도 대전은 단 한 번도 부산을 이겨보지 못했다. 하나시티즌으로 옷을 갈아입은 이후에도 부산 징크스를 덜어내지 못했다. 지난 11라운드 부산 원정에선 4골을 헌납하며 1-4로 패했고 홈으로 불러들인 2라운드에선 1-2로 패했다.
부산과의 세 번째 맞대결 역시 쉽지 않았다. 전반전 내내 부산은 대전의 골문을 위협했다. 부산 공격의 핵심 안병준은 대전의 골대를 맞추는 등 대전의 수비 라인을 압박했고 전반 37분 자신이 만들어낸 PK찬스를 직접 차 넣으며 리그 득점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전의 반격은 전반 중반을 넘어서며 살아났다. 오랜 부상에서 회복한 김승섭이 왼쪽 측면에서 꾸준히 부산을 압박했고 전반 45분 이종현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김승섭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4분 이현식의 측면 패스를 잡아서 오른쪽 골문을 보며 때린 슈팅이 골로 이어졌다. 역전에 성공한 대전은 중원 이후로 라인을 물리며 부산의 압박에 대응했다. 부산은 김정민과 헤나토, 이태민을 투입하며 대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공격 루트마다 대전의 촘촘한 수비진에 막히며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45분 대전은 신상은의 추가골을 더해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전의 부산전 승리는 매우 의미 있는 승리였다. 대전은 지난 5월 24일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4:1로 승리한 이후 홈팬들에게 승점을 선물하지 못했다. 부산전 승리로 대전은 5경기 만에 팬들과 함께 승리 인증샷을 남겼다. 부산을 만나면 위축됐던 징크스도 덜어냈다. 부산 특유의 빠르고 강한 압박에 고전했던 대전은 이번 라운드에선 전반 초반을 제외하곤 대등하게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후반 들어 부산의 공격 루트를 예상이라도 한 듯 길목마다 차단하며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민성 감독은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그동안 부산에 이기지 못해 선수들도 마음이 복잡했는데 승리를 이끈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팀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이 너무 좋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지금의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승리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대전은 부산에 승리하며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1위 김천과의 승점차 역시 3점으로 좁히며 리그 선두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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