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답사' 답습에 그치는 대전 문화재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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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답사' 답습에 그치는 대전 문화재 활용

문화재 전문가, 대전시 문화재 활용 다양성 부족해
시와 자치구, 여러 문화재 활용방안 모색해야

  • 승인 2021-07-26 15:38
  • 수정 2021-08-06 10:11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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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도산서원
대전시와 자치구의 문화재청 지역문화재활용사업 수행단체 선정과정에서 매년 경쟁 없이 동일 단체가 선정될 뿐만 아니라 전통체험과 답사 위주로 답습돼 대전의 문화재 활용 방식이 고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지자체가 문화재에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대전시도 수행단체 선정과 문화재 활용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2022년 지역문화재활용사업을 오는 30일까지 공모 중이다.

문화재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개발해 지역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높이는 지역문화재활용사업은 생생문화재, 문화재 야행, 향교.서원 문화재, 전통산사문화재,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세계유산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오는 9월에 결과를 발표한다.



문화재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문화재를 활용할 수 있으며 예산은 국비 40% 지방비 60%(광역단체 30%, 기초단체 30%)다.

시와 일부 자치구는 올해도 지역 문화재 활용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문제는 대전의 문화재 활용 사업 프로그램이 매년 전통적인 체험과 답사 위주 방식에 그쳐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재를 향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재 활용사업은 문화재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향유 기회를 줄 수 있는 단체라면 예술, 환경 등 모든 분야의 단체가 수행단체로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문화재 활용사업의 인지도마저 떨어지면서 경쟁 없이 기존에 사업을 맡아왔던 단체만 계속 선정되고 있다.

수행단체가 매년 동일한 프로그램을 답습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생생문화제 사업 수행단체인 대전한밭문화마당은 2016년부터 동구의 이사동마을을 활용해 사업을 주관하지만 매년 '전통책 만들기', '한천체 체험' 등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만 반복하고 있다.

백제문화원도 매년 향교,서원 사업 수행업체로 선정되지만 6년째 똑같은 '도산서원으로 떠나는 라온마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박은숙 대전원도심문화예술인행동 대표는 "타 지역의 경우 사업에 다양한 분야의 단체들이 참여해서 시민들과의 접촉력을 높이는데 대전시는 국비 사업은 선정이 되고 있지만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들이 고착화된 느낌"이라며 "다양한 단체들과 만나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들이 필요한데 대전은 전통 체험과 답사 위주의 방식만 진행돼 아쉽다"고 지적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시와 자치구에서 문화재활용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수행 단체에게 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여러 문화재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문화재 전문가는 "최근 예산군의 경우 공모계획이 있는 단체들을 모아 전문가들이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컨설팅을 해주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문화재활용 사업이 잘 진행되기 위해선 기초단체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존수행 단체 외에 다른 단체에서는 신청이나 협의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협의가 들어오면 검토를 하고 방향성을 논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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