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발맞춰 동구는 세천역을 활용한 관광 자원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대전시는 차후 논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22일 대전시와 동구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철도 옥천 연장은 '오정~대전~세천~옥천'을 오가는 사업이다. 당초 대전역~옥천역 구간으로만 결정했으나, 대전역과 옥천역 사이 중간 정거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판암·세천·신흥역 3곳 신설 방안을 검토했다. 역사 설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결과 최종적으로 세천역을 추가했다.
세천역은 1977년까지는 여객 열차가 정차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점차 여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후부턴 여객 기능을 중단했다. 대략 44년 동안 역을 이용하는 사람 없이 방치되고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지금 세천역은 펜스로 둘러 쌓여 있어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외관에서도 낡고 오래된 듯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풍겼다.
충청권 광역철도 옥천 연장구간에 포함된 세천역 모습. 여객 역사로서의 기능은 없어 기차가 멈추지 않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소희 기자 |
이에 동구는 세천역 유동인구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기능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근 식장산과 세천유원지 등이 있기에 연계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철도 영웅'이라고 불리는 고 김재현 기관사가 순직한 곳으로 추정되는 위치와 근접하다. 김재현 기관사의 순직 장소는 대전도시철도공사 판암차량기지 북동쪽 상·하행선 철로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세천역 주변에 기관사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역사 방문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동구 관계자는 "광역철도 정거장으로 세천역을 확정하면서 역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근에 김재현 기관사 관련 장소도 있기에 관광 자원화를 하기엔 충분한 당위성이 있다고 판단해 관련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전시는 아직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논의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구에서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기본계획을 고시해야 총사업비나 사업 기간 등을 확정할 수 있다"며 "고시가 이뤄지고 나면 그때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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