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연합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된 지 보름 만에 다시 격상되면서 예술행사가 줄줄이 연기돼 지역 공연예술계가 아우성이다.
21일 지역 공연계에 따르면 애초 내달 15일로 계획됐던 '단재 신채호 선생 추모문화제'가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잠정 연기됐다.
찾아가는 문화행사 일환으로 선보일 예정이던 추모문화제는 시 낭독과 연꽃의식, 비나리, 도살풀이, 민요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거리두기 3단계 격상으로 좌초됐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거리공연도 이번 거리두기 격상으로 연기가 결정됐다.
지난 2019년부터 두 개 단체를 선정해 공연하는 이번 버스킹의 경우 올해 클래식 단체와 연극 단체를 선정했지만, 이번 방역 지침으로 전면 보류됐다.
최근 대전 태권도장 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티켓예매가 선행되는 공연장도 긴장하고 있다. 거리두기 지침이 2단계와 3단계가 같아 당장은 체감에 둔감하겠지만, 수도권 수준까지 격상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번 거리두기 격상으로 지역축제와 문화행사가 잇따라 무산·연기되면서 공연예술계는 잠시 불었던 열풍이 다시 된서리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자치구가 70% 이상 집단면역이 형성된 후에 문화행사를 재개하겠다고 통보하면서 그동안 공연 준비를 해온 단체들의 반발도 크다.
지역의 한 예술계 인사는 "내달 공연을 위해 몇 달 전부터 준비하느라 들인 시간과 노력, 비용이 수포가 되게 생겼다"라며 "끝도 없이 반복되는 감염병 사태에 지역 예술인들이 다시금 고사 위기에 놓였다"라고 말했다.
지역 공연장 관계자는 "공연장과 관련한 거리두기 2단계와 3단계 방역지침이 같아 예매가 취소되진 않고 있다"라며 "거리두기 단계가 더 격상되면 전체 예매 티켓을 거둬들인 후 좌석 재배치에 따른 예매를 다시 진행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예매율이 급감해 공연 진행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공연장에서는 동행자 외 좌석 한 칸씩 띄어 앉아야 하며, 영화관이나 공연장 내에서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다. 대규모 콘서트는 공연 시 회당 최대 관객 수가 200명 이내로 제한되며, 노래를 따라부르는 행위도 금지된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