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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지역 공연계가 또다시 얼어붙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된 지 보름 만에 격상되면서 예술행사가 줄줄이 연기돼 지역 공연예술계가 아우성이다.
20일 지역 공연계에 따르면 당초 내달 15일로 계획됐던 '단재 신채호 선생 추모문화제'가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선보이는 신채호 추모문화제는 자치구와 자부담을 합해 진행하는 지역축제로 올해 시 낭독과 연꽃의식, 비나리, 도살풀이, 민요 등의 프로그램을 펼칠 예정이었다.
대전시 중구는 주관 단체에 "구민의 70% 이상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전까지 모든 예술행사를 보류한다"며 일방적으로 공연연기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대면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던 이 공연은 오는 온라인으로 결정됐다.
해당 단체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것은 맞지만 일방적으로 구가 공연 연기를 결정하고, 예산조차 편성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또 버스킹 형태로 진행하는 야외 공연도 이번 거리두기 격상으로 무기한 보류됐다.
지난 2019년부터 두개 단체를 선정해 공연하는 버스킹 공연의 경우 올해 클래식 단체와 연극 단체를 선정했지만 이번 거리두기 지침으로 전면보류됐다.
대전시는 오는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1단계로 하향 조정한 지 보름만이다.
지역 공연 관계자는 "내달 공연을 위해 몇 달 전부터 준비하느라 들인 시간과 노력, 비용이 수포로 돌아갔다"라며 "자치구에서 최소한 미리 변경상황을 알려줬으면 헛수고 시간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자치구 관계자는 "공모신청에 따른 일정과 구 차원 일정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세부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변경되는 바람에 공지 타이밍을 놓쳤다"라며 "9월을 기점으로 집단면역이 가시화된다는 전망에 따라 하반기에 공연 횟수를 늘리는 등 전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세화·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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