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 여부가 또 다시 여의도의 휘발성 이슈로 떠오른가운데 여야 대표가 막딱뜨리기 때문이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75분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토론자로 맞붙는다.
공직선거 후보가 아닌 여야 대표가 TV 토론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본격 대선 정국 돌입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오갈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의제는 대선, 재난지원금, 코로나19 방역, 검언 유착 논란,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론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시간이 충분한 만큼 정치권 안팎에선 협치 또는 균형발전 등을 고리로 세종의사당법 처리 여부도 언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여야는 세종의사당법 처리와 관련 대립각을 세운바 있다.
송 대표가 지난 15일 세종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야당은 계속 공식적으로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운영위원장 선출 합의를 안 해줘서 계속 안 되고 있다"며 "운영위원장이 선출되면 정기국회 전에 단독으로라도 처리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이 이 법안 처리를 놓고 좌고우면 한다는 충청권 여론이 악화하자 초강수를 둔 것이다.
송 대표의 선공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격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세종의사당 공약이 '야당의 정치적 이해 때문에 늦춰지고 있다'는 송 대표의 발언에 어처구니가 없다"며 "대다수 의석수 앞세워 18개의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하며 의회독재를 할 때는 언제고 또다시 야당 탓 인가. 또 다른 입법독재의 시동을 거는 것은 더욱 몰염치하다"고 쏘아 부쳤다.
민주당이 야당 때리기와 함께 세종의사당법 강공 드라이브를 걸자 국민의힘이 즉각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지난 4월 운영위에서 6월 국회에서 세종의사당법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여야가 이제는 약속 불이행에 따른 책임 전가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21일 토론에서 여야 대표 간 관련 발언을 주고받는다면 정기국회 전 세종의사당법 처리 여부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여야 대표가 법안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할 경우 합의처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로 날을 세우거나 논의가 또 다시 원점만 맴돈다면 충청권에서 여당 단독 처리에 대한 압박수위가 높아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을 만나 "아직 당의 입장을 못 정햇고 운영위원들과 (법안을 발의한)정진석 의원과 협의를 해서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원론적 답변한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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