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도로는 동구·중구에서 서구를 연결하는 가장 빠른 길지만,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옥의 티이자 위험요소로 분류돼 철거에 대한 공감 여론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주요 교통로를 철거하는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차량 정체 등으로 인한 민원이 속출할 수밖에 없어 대전시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하상도로는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당시 행사장 진입을 위해 조성했다. 2008년 중앙데파트 철거 당시 하천복원사업 과정에서 절반 이상 축소된 것이 현재 하상도로 모습이다. 하상도로는 동-서를 관통하기 때문에 이용률도 높고 주요 도심을 관통한다는 측면에서 상징성도 높다.
다만 하상도로가 하천 전반의 경관을 훼손하고, 하천의 공기질을 저하하는 위험요소라는 측면에서 실용성보다는 향후 미래성을 판단해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반 도로와 인도, 자전거 도로가 매우 인접해 있어 안전성에서도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장마철이면 하천이 범람해 하상도로를 폐쇄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로 인해 인접 도로 혼잡하고, 종종 범람을 이후 차량 전복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2001년 촬영된 신도극장 앞 하상도로 모습. 사진=대전찰칵 |
대전시 관계자는 "하천 그린뉴딜과 관련해 가장 큰 이슈는 역시나 하상도로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하상도로 철거는 대중교통으로 순환할 수 있는 연결도로를 연계해야 하고, 교통성 검토까지도 맞물려 진행해야 한다. 현재 주변 교통량 분석을 통해 하상도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지난 12일부터 정책제안 '대전시소'를 통해 대전 3대 하천 활용 여부와 관련해 시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한 시민은 "하상도로를 철거하고 서울의 청계천처럼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시민은 "차들이 먼지와 매연을 뿜으며 달리는데, 시민들이 이곳에서 산책하고 동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상도로가 노후했고, 질주하듯 달리는 차량 때문에 위협을 느낀다는 의견도 적지 않고, 하상도로 철거 후 공원을 더 많이 조성하고, 교통 대안으로는 지하화를 하거나 기존 도로 확장 등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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