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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에서 예총과 10개 협회에 새로운 축제에 관한 의견을 물었는데 그동안 시민참여율이 적었던 '대전예술제'의 보완·발전을 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축제 전문가들은 한밭문화제 부활 요구를 계기로 단순히 백화점식 축제보다는 향유자 중심, 기능 분산형 등 새로운 축제 모델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중도일보 보도 후 예총과 10개 협회에서 협의된 새로운 축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받아 필요성과 사업방향을 검토중이다.
한밭문화제는 지난 1983년부터 2006년까지 열린 대전의 대규모 문화축제로 당시 대전예총과 문화원연합회가 주관했다. 최근 조종국 전 대전예총 회장(서예가)을 비롯한 일부 문화계 인사가 한밭문화제 복원 의견을 시에 전달하며 지역문화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시는 과거 폐지된 한밭문화제를 계승해 축제를 만들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당시 여러 사람의 지적으로 폐지됐던 한밭문화제 사업을 다시 되살린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며 "만약 새 축제를 한다면 한밭문화제 대신 다른 이름을 쓰거나 '대전예술제2'로 사업 방향을 바꾸는 쪽으로 해야 할것 같다. 금액과는 상관없이 예총이 새로운 축제를 어떤 방향으로 주도할 것인지, 어떤 차별성 있는 축제를 만들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협회는 한밭문화제 같은 대규모 예술축제를 만들어 대전예술제를 통합하거나 행사 예산을 증액해 대전예술제의 보완·발전을 원하고 있다.
우경환 사진작가 협회 회장은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사람도 오지 않아 대전 예술제는 있으나마나"라며 "예산을 더 들여서 한밭문화제처럼 일주일 동안 진행하는 새로운 형식의 축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협회 회장은 "대전예술제로 받는 예산 1억으로는 시민들에게 심도있는 예술가치를 전달하지 못한다"며 "대전예술제를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고 예술 단체 별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게끔 예산을 짰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한밭문화제 부활 논란을 계기로 지역축제가 예술단체 중심이 아닌 향유자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는 "과거 70~80년대식 종합예술축제 시대는 끝났다"며 "대전예술제는 종합예술제로 가지만 가평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춘천 마임축제 등 한 축제에 모든 걸 담아내려고 하기보단 기능분산형 축제모델로 가야된다"고 조언했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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