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간 대전에서 271명, 충남에서 291명 각각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충청권 인구 10만 명 당 발생률은 1.7명으로 수도권(3.8명)과 제주(2.1명)에 이어 감염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확진 후 입원까지 하루이틀 기다려야 병실이 마련되는 상황에서 대전지역 공공의료기관이 앞장서 병실을 확대해 환자를 추가 수용키로 했다.
먼저, 국군대전병원은 72개 병상을 코로나19 준-중환자를 위한 치료시설로 8월 중순부터 개방키로 하고 입원 장병들의 이원조치를 진행 중이다. 국군대전병원은 지난해 2월과 12월 코로나19 대유행 때마다 전담 치료병상을 가동해 환자를 수용하고 치료해왔다. 이달 들어 확진환자가 급격히 늘어나 병상 부족이 예상되면서 치료병상을 다시 가동키로 한 것이다.
이어 대전보훈병원도 현재 운영 중인 34병상 외에 내달 초 30개 병상을 추가로 마련해 인공호흡기가 요구되지 않는 준-중환자를 수용한다. 지난해 8월 음압병상 28실을 마련해 확진환자를 돌보기 시작한 대전보훈병원은 최근까지 34병상을 모두 가동해 환자를 치료 중이다. 일반병동을 추가로 코로나19 전담병동으로 전환키로하고 입원환자들의 이원 및 퇴원 수속을 밟고 있다. 이로써 대전보훈병원은 최대 64병상을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에 활용하는 것으로, 의사와 간호사를 파견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22병상을 가동 중인 충남대병원은 병원 내 리모델링 관계로 중증 확진환자 격리병상을 더는 확대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고, 24병상의 을지대병원과 5병상의 건양대병원에서도 병상 확대는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역 의료계에서는 무증상·경증 환자 중 집에서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대상자를 선별해 자가치료제를 시행해 생활치료센터와 치료병상에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치료병상을 운영하는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도 12세 미만의 어린이와 보호자,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성인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준수하며 치료하고 있다"라며 "주택에서 단독생활하는 50세 미만의 무증상 확진자까지 대상을 확대해 선별적으로 시행하면 의료기관에 과부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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