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아파트 들어서는 대전 원도심 조망권 침해 민원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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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아파트 들어서는 대전 원도심 조망권 침해 민원 '속속'

동구, 중구에 35층~49층 초고층 아파트 개발 예정
주민 "지역 대표 야경 명소, 망칠셈이냐" 불만 이어져
개발 승인 전에 지역 주민들의 민원 충분히 검토해야

  • 승인 2021-07-18 17:19
  • 신문게재 2021-07-19 5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대전 동구와 중구 등 원도심에 초고층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조망권 침해 등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대전 동구 측에 따르면 동구는 대동 4·8구역(대동 405-7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35층 18개 동, 총 2357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현재 계획으로는 2023년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6년 9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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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사업 착공이 아직 남은 상황이지만, 동구청 홈페이지에는 벌써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동구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민원인 A 씨는 "대전에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식장산, 하늘공원, 보문산 정도인데, 특히 대동하늘공원은 도심지 야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라며 "대동4·8 구역은 하늘공원에서 직선거리로 300여m로 보이는데, 35층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조망권을 해친다. 대전시민들의 안식처에 대해 깊이 고려해달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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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 모습. 재개발 사업에 들어가면 보이는 조망 한 가운데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구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중구 선화동 87-5번지 일원에는 총 1873세대의 지상 49층 초고층 아파트가 2024년 7월까지 전부 들어서고, 해당 지점의 280m 부근인 선화동 104-11번지 일원에도 550세대의 지상 49층 아파트가 2025년 4월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개발업계 측은 대전천 조망을 주거 환경에 대한 이점으로 삼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주위의 초고층 아파트 개발로 인해 이미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선화동 87-5번지 일원에 2000세대 가까이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은 대전천 바로 옆이라 인근 주민들의 개방감을 차단할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대전시는 지구단위계획이 아닌 구역의 경우에는 층수 제한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민원에 사실상 손 놓고 있다. 재개발 사업 승인 검토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향후 제기될 수 있는 기존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해당 구역들은 지역 내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이는 구역이 아니므로 층수 제한이 없어,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개발 승인 과정에서 도시, 교통, 환경 등의 심의를 진행하고, 조망권 같은 경우에는 워낙 주관적인 사안이라 어려운 부분이지만, 주민들의 갈등이 심해지지 않도록 제기되는 민원에 대해 예의주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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