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3대 하천 중심 한국판 그린뉴딜, 연말이면 선도사업 윤곽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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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3대 하천 중심 한국판 그린뉴딜, 연말이면 선도사업 윤곽 나오나

TF 킥오프와 착수보고회 개최됐지만 구체적 사업 방향성은 제시 안돼
하천 중심 대전시의 정체성 회복하고 지역 현안 복합적으로 다뤄져야

  • 승인 2021-07-18 17:18
  • 신문게재 2021-07-19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 도심을 관통해 흐르는 3대 하천을 중심으로 한국판 '그린뉴딜'이 추진 중인 가운데, 연말쯤에는 선도 사업의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그린뉴딜의 핵심은 재해예방과 녹지생태계 회복으로 토목공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면 하천을 중심으로 대전시의 정체성 회복까지 담아내는 등 심도 있는 논의와 명확한 방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상도로 폐쇄와 대체 도로, 대중교통을 통한 온실감축 정책 등 지역 주요 현안까지 복합적으로 다뤄져야 하기 때문에 종합계획 수립 로드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의 3대 하천 그린뉴딜 계획은 7월 현재, 불분명하고 모호하다. 지난해 정부의 대전형 그린뉴딜 사업에 선정된 이후 대전시는 1월 ‘그린뉴딜’ TF 킥오프 회의를 열었고, 4월에는 ‘푸른물길’ 그린뉴딜 착수보고회를 했다. 착수보고회에서는 50대 핵심과제에 468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종합계획을 발표했는데, 대전시는 주요 사업이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각도에서 3대 하천을 중심으로 공간종합분석과 세부·단계별 사업의 방향성을 살펴본 초기 단계라는 입장이다. 그린뉴딜은 2025년까지 추진하는데 사업 기간 중 1~2년 이내에 보여줄 수 있는 단기 선도사업부터 중·장기과제로 향후 점차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단기간 내에 진행될 선도사업과 관련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빠르면 연말께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3대 하천 그린뉴딜 관련 용역은 내년 6월까지기 때문에 종합계획을 기반으로 공청회, 관계기관 등 협의를 진행하며 최종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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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촬영한 갑천 일대 모습. 사진=대전찰칵
갑천과 대전천, 유등천 대전의 3대 하천은 대전 도심을 흘러 금강으로 합류하는 형태다. 2003년부터 복원, 보전, 친수지구로 나뉘어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4대강 살리기와 하천환경 정비, 하상도로 정비계획 등 수십 년 동안 수천 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해마다 장마철이면 재해는 고질적으로 발생했고, 친수공간의 역할도 한계가 있었다. 또 도심 단절 구간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해결하지 못했다. 오랜 시간 걸쳐 진행한 3대 하천 정비계획이 성공적이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그린뉴딜의 구체적인 방향성이 필요한 것은 이전 하천 관련 사업의 오류와 실패를 답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광범위한 그린뉴딜 사업 특성상 4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전액 국비로 확보한다고 해도 효과나 변화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또 환경단체가 우려하듯 대규모 토목공사가 기반이 된다면 그린뉴딜 정책과는 역행하는 것이고, 대전형으로 함축된 비전과 대안이 없다면 헛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대전시 관계자는 "그린뉴딜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업을 언급하기가 어려운 단계지만, 가장 큰 이슈는 하상도로다. 그러나 재해예방이 1순위 사업에 올라 있고, 3대 하천 단절로 인한 개발 방해 요소 해결, 대중교통과의 연결 과제가 많아 복합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예산은 사업 추진 과정에 앞서 다각도로 국비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전시는 '대전시소'를 통해 3대 하천 그린뉴딜과 관련해 시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 중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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