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이같이 밝힌 뒤 "절대다수 의석수 앞세워 18개의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하며 의회독재를 할 때는 언제고 또다시 야당 탓 인가"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송 대표가 이날 세종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세종의사당법이 국회 운영위에서 계류 중인 것과 관련 "야당은 계속 공식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운영위원장 선출 합의를 안 해줘서 계속 안 되고 있다"라는 발언에 대해 반격을 한 것이다.
민주당이 야당 때리기와 함께 세종의사당법 강공 드라이브를 걸자 국민의힘이 즉각 견제구를 날린 셈인데 향후 세종의사당법 처리 과정에서 여야의 충돌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예산정책협의에서 세종의사당법을 9월 정기국회 이전에 통과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이날 송 대표의 발언에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세종의사당 건설부지 현장에서 이런 말을 하는 저의가 너무도 뻔하지 않은가. 4.7 재보궐 선거에서 文대통령과 당정청 인사들이 가덕도를 찾았던 때의 데자뷔를 보는 듯하다"고 쏘아부쳤다.
이어 "운영위원장이 선출되면 단독으로라도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 다른 입법독재의 시동을 거는 것은 더욱 몰염치하다"며 "선거만 이겨보려 앞뒤 안 가리고 직진한 뒤, 부작용과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떠넘긴 것이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가 보여준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마지막으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협치와 대화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낳아야 할 국가적 중대사마저도 정치적 유불리에 이용하는 민주당의 행태가 개탄스럽다"며 "정부 여당은 오만과 독선으로 협치를 스스로 내팽개치지 말라"고 덧붙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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