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제기를 위한 현장 인터뷰하는 학생들. |
대학생들이 직접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 개진은 물론, 해결법을 도출해 사회에 반영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밭대 지역사회상생센터 내 학생으로 구성된 상생문화기획단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회 이어 올해 2회 기획단이 발족 되면서 학생들이 직접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도 제시한다.
학생들이 의견을 개진하면 지자체가 검토 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일례로 작년엔 수통골 국립공원 일대에 길가가 어둡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곳은 주변 상가와 달리 어두워 학생뿐 아니라 주민들도 불안해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토론을 거쳐 바닥에서 조명을 쏘아 올리는 아이디어를 개진했고, 지자체는 이를 받아들여 반영했다.
올해 2기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마을 문제 리빙랩'에 참여한 학생들은 조명이 어두워 범죄 우려가 있다거나, 담배꽁초로 인해 인근 천변의 자연경관을 헤칠 수 있는 우려에 대한 문제점을 도출했고, 네온 빔을 통한 홍보 문구를 직접 프로토타입(견본품)을 마련해 해결법을 제시했다.
문제 제기 이후 대안 위한 의견 토론과 피드백. |
기존에 캡스톤 디자인 형태로 각 과에서 진행됐던 이 프로그램은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예산이 확보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여기서 지자체의 연계도 이뤄져 더 의미가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한밭대 인근 공원을 만드는 '한밭 컬쳐 스페이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중지를 모으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의견을 도출했다. 또 산업디자인학과를 중심으로 공모전이 이뤄져 공론화가 돼 지역민들에게도 관심을 받았다.
이같은 프로그램은 학생의 정주 여건을 늘릴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학생들이 직접 지역 현안을 거론하고 문제 해결법을 기르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즉, 좋은 인재가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역량과 관심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한밭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학생들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라며 "지자체의 연계와 사업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더 대전을 사랑하고 애착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토타입(견본품) 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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