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를 면담한 뒤 입당 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28일 사퇴 이후 17일 만으로 이번 대선정국에서 국힘 밖 유력주자의 첫 입당 사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끌어 온 야권의 대선 레이스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입당식에서 "좋은 정치를 함으로써 국민들께 보답하겠다"고 입당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또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정당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이제는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앞으로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자신이 추구할 정치적 가치에 대한 질문에는 "새로운 변화와 공존이다.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다"며 "국민들은 우리나라 장래가 어떻게 갈지 우려한다"며 "현재 정부가 수행하는 정책들이 지속 가능한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거리를 두는 윤 전 총장을 의식하고 입당을 서두른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지금까지 다른 분들의 행동이나 선택, 이런 것에 따라서 저의 행보를 결정해오지 않았다"고 답변으로 대신했다.
최 전 원장의 입당으로 국민의힘은 기존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 함께 대선 주자 라인업 보강이 이뤄졌다.
더욱이 감사원장 재직시절부터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 즉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견제해 온 최 전 원장 영입은 반문(反文) 지지층 결집을 위한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확보했다는 평가다.
최 전 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한 자릿수 지지율이지만 상승세 있는 데 이날 입당으로 컨벤션 효과를 불러올 경우 당내 유력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반대로 최 전 원장 보다 먼저 대선링에 올랐으나 지지율 횡보 또는 고전 중인 당 밖 주자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 카드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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