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어르신 문화예술가를 발굴하는 '2021 샤이니스타를 찾아라 지역 예선'이 대전 서구문화원 대 강당에서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대전문화원연합회에서 주관하였으며, 참가자격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으로 구성된 문화 관련 단체 및 동아리로 제한되며(노래, 연극, 무용, 판소리 등), 대회 목적은 전국 규모의 경연 대회를 개최하여 아마추어 어르신 예술가에게 공연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이번 예선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현황에서 참가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감염증의 사회적 확산을 방지하고자 비대면 또는 온-오프라인 융합방식으로 진행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뽑힌 단체는 본선 대회에 참가하는 영광을 갖게 된다.
필자가 이곳에 도착하였을 때는 열 번째 순서인 김다모 퓨전 난타에 이어, 서인석 단장이 이끄는 아리랑 예술단의 난타가 공연되고 있었다.
아리랑난타 서인석 단장의 인사말. |
단장 김다모씨와 서인석씨를 비롯하여, 금순이, 명순엽 등.
지난해 필자는 이들의 공연을 보며 그 멋진 춤사위를 언론에 홍보해 준 일이 있다.
난타는 두들겨서 신나고 손을 들어 공중부양(空中浮揚)하는 멋이 있다.
거기에 비트와 리듬, 그리고 신명이 있어 흥이 나고 관객들마저도 춤을 추게 만드는 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김다모와 서인석 단장이 이끄는 퓨전 난타와 아리랑 난타.
퓨전난타의 공연 모습. |
특히 지난해 이금순 단원은 다른 단원들이 손을 내려 북을 두드리면 반대로 번쩍 들어올려 공중부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전혀 다른 모습의 금순이로 다가왔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얼굴엔 주름이 있지만 따뜻한 웃음은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아리랑 단원의 명순엽.
'심봤다'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북을 두드리고 북채를 잡은 손을 번쩍 들어 올릴 때의 춤사위가 그렇게 흥겨울 수가 없었다.
잠을 자고 일어나 망태를 메고서 / 동녘 햇살 받으며 산 속을 헤맨다
'여기에 있을까 저기에 있을까 / 한 뿌리만 캔다면 부모님 봉양하고
두 뿌리만 캔다면 나 장가가야지 / 심봤다 심봤어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을시구 / 신령님의 도움으로
두 뿌리나 얻었으니 / 나도 장가 가야지 나 장가가야지'
얼마나 신이 났을까? 그 귀한 산삼을 신령님의 도움으로 두 뿌리나 얻었으니.
그래 아직 결혼 못하고 처녀로 늙어왔다면 돈 없이 늙어가는 이 홀애비 나와 친구 하자.
나도 흥이 났다. 내가 제일 아끼는 순엽이가 저렇게 흥이 나서 놀아나니 흥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금순아, 순엽아, 나 이제 홀아비 됐다. 거기에 순엽이가 산삼을 두 뿌리 캤으니 그 산삼 팔아 우리 셋이서 신나게 놀아보자.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다.
아쉽다. 밤을 새워 셋이서 놀고 싶으나 사정란 단장이 이끄는 하와이 훌라 댄스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하와이 훌라 댄스. |
훌라(영어: Hula)는 노래와 리듬에 맞추어 추는 폴리네시아의 춤이자 노래이다. 이는 하와이 제도에 정착해 살던 폴리네시아인들에 의해 발전되었는데, 19세기 하와이에서는 훌라에 가창, 춤, 의상을 결합한 훌라 쿠이(Hula ku'i, ) 가 새로 등장했다.
훌라는 20세기에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크게 변했지만 1970년대부터 하와이에서 고대 하와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고 이를 가르치는 사정란 단장이 인기를 끌게 되었던 것이다.
아니 그렇소? 사정란 단장.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대전의 갱년기 여성들의 생활이 활력을 얻는 생활로 바뀌게 해주기 바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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