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치가 아닌 여당 측이 일방적으로 안건을 상정하거나, 의사 참여에 보이콧을 하는 등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회 안건으로 상정된 '어린이 용돈수당' 추경 예산안과 관련한 갈등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 6월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어린이 용돈수당'과 관련한 입법 조례안을 상정하자, 야당 의원들이 즉시 퇴장했고 이후 여당 의원들끼리 단독으로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임시회 경제도시위원회에서도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예결위에서는 위원장인 오동환 의원(국민의힘)이 개회와 동시에 무기한 정회를 진행하며 예결위도 자동 산회했다. 결국 본회의 마지막 날, 추경 예산안에 대해 어린이 용돈수당 예산안은 전액 삭감되며 추가 예산 확보는 다음 9월로 미뤄졌다.
13일 진행한 대덕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모습 신가람 기자 shin9692@ |
김수연 대덕구의원(국민의힘)은 "우리가 어느 정도 보이콧을 하면 이에 따른 협조를 구하거나 대화를 하려고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으니 야당 입장에서도 답답할 따름"이라며 "실제로 용돈 수당 정책이 지금 이 시기에 정말로 시급한 정책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신사적으로 하기 위해 물리적인 충돌 같은 것도 안 하면서 여당 의원들을 배려하는데, 여당 의원들은 지금 우리에 대해 어떤 걸 배려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인 김태성 대덕구의회 의장은 야당 의원들 입장에 반박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태성 의장은 "제일 처음으로 돌아가면 우리가 항상 야당 측에 협조를 요청하고 대화를 먼저 제안하면서 협치를 논했는데, 결국 내민 손을 먼저 거절한 건 전부 야당"이라며 "이제는 대화하지 않고 자리를 먼저 떠버리는 데, 협치를 할 수 있겠나. 그래도 의장으로서 민주적인 자세로 토론과 협치를 통해 여야의 조화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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