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표 공약과 시정 전반의 주요 현안을 가시적인 성과로 이끌어 왔기에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랩허브를 대체할 수 있는 대표 현안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민심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굵직한 정책이되, 성과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는 사업을 선별해야 하는 시급한 시점이다.
민선 7기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어정쩡한 시간을 남기고 했다. 랩허브 유치가 실패했다고 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여유가 없기에 생동감 있는 시정을 위해서라도 차기 허브랜드 추진은 시기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중요한 고지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전시는 차기 허브랜드 정책으로 '유니콘 기업 육성', 'D-바이오 랩허브', '청년일자리', '원도심' 등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선 7기 3년 결산에서도 언급했듯이 과학을 기반으로 잘사는 대전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여기에 대형 현안을 지속 추진하면서 임기 내에 착공과 추진이라는 본격적인 실행력을 덧붙이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도심융합특구 선정 당시 세부 설명을 하고 있는 허태정 시장 모습. 사진=대전시 |
유니콘 기업 육성은 과학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기업가치 1조 원의 유니콘 기업이 되기까지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전시가 관리하고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랩허브 유치에 성공했다면 좀 더 수월했겠지만, 스타트업 1만 개와 유니콘기업 10개 이상 육성을 위해 허 시장이 행정력을 집중하는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3년 결산 브리핑 당시 허태정 대전시장은 "신세계 사이언스 타워에 유니콘 기업 성장거점센터를 만들어 집중 육성하겠다. 유니콘 기업이 나오면 청년의 미래 일자리도 만들어진다"며 강조한 바 있다.
급변하고 있는 원도심도 허브랜드 주요 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다.
도시재생과 혁신도시, 대전뉴딜, 역세권 개발, 트램 대전역 경유까지 허 시장이 임기 내 성과가 집약된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남은 1년 사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혁신도시 시즌2 공공기관 이전이라도 임기 내 확정 짓는다면 그나마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분류될 수 있는 희망적 여지가 남은 모습이다.
대전시 고위 관계자는 "시정 전반을 두루 살피시기 때문에 어느 분야를 짚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임기 후반에는 해결된 현안의 정상적 추진과 일자리와 기업 육성 등 민생과 관련한 정책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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