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코로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대학들이 학생들을 현 방침대로 기숙사에 수용하기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2학기 대면 수업 확대와 함께 학생들의 기숙사 입소를 위해 입사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대의 경우 지난 1학기 1인 1실로 진행한 가운데 2학기에는 2인 1실로 입소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1학기 기숙사 인원 50% 입소로 제한한 한남대는 2학기에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조정을 할 계획이며, 오는 21일까지 접수를 진행하고 있는 배재대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 선발 인원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 19가 급속히 재확산하면서 2학기 기숙사 확대를 계획했던 대학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지역 한 대학에서는 지난 7∼8일 같은 과 학생 4명이 확진된 것을 시작으로 교직원과 다른 과 학생, 기숙사생 등으로 번졌고, 확진자의 어머니 1명도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이 대학 관련 확진자는 모두 12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일부 확진자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한 대학생 10여 명을 검사한 뒤 1인 기숙사로 격리했다. 교육부가 집계한 교육분야 코로나 19 현황에서도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월평균 20명대이던 대학생 확진자 숫자가 7월 들어서는 하루 평균 49.4명으로, 최근 20대 감염 사례가 급증했다.
이처럼 20~30대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2학기 대면수업 확대와 함께 기숙사 운영을 계획했던 대학들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기숙사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과 타 시·도 통학하는 학생들이 주로 입소하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세심한 방역관리가 필요한 곳으로 꼽힌다. 이에 교육 당국은 신규 기숙사 입소생을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 또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대학들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대학 한 관계자는 "2학기에는 대면수업 확대와 함께 2인 1실로 입소 신청을 받고 있다"며 "입소 신청을 받아 놓은 후 코로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 다시 기숙사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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