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콘셉트로 대전시민들 이목 집중
고속도로 신설 후 서울로 상권 빼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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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역'엔 원단이 없고 '귀금속역'엔 귀금속이 없는 시장. 표지판을 보고 따라 걷다 엉뚱한 곳에 이르렀지만, 뜻밖의 재밌는 상점이 눈에 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역전시장을 마주 보고 있는 중앙시장은 지난 2015년 문화관광형 육성 사업에 선정돼 철도를 테마로 한 관광형 시장이다.
각양각색의 원단들이 두루말이처럼 말아 전시돼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이유나 기자 |
한때는 일본 자본가들의 점유물이자, 철도와 함께 전라도, 경상도, 서해안에서 모이는 상거래의 중심이었던 중앙시장은 '중앙'이라는 이름처럼 모든 상품의 집합소였다.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점차 상권은 쇠퇴했지만, 여전히 시장 곳곳에서 옛 영화를 느낄수 있다.
패션역, 요리역 , 조리역… 재치있는 이름이 미소를 짓게한다./이유나 기자 |
원단이 유명한 중앙시장에는 의류 부자재 가게도 곳곳 보인다./이유나 기자 |
중앙시장을 걷다보면 한복을 입은 마네킹을 자주 볼 수 있다. 빛깔이 단아하고 곱다./이유나 기자 |
한복거리와 원단거리를 지나니 고소한 녹두전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여러 농수산물도 보인다. 도심 한복판에 있어서 중앙시장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만은 아닌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앙시장은 지난 2017년에는 한 생선 가게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변 13개 점포가 피해를 입는 큰 사고를 겪기도 했다. 상인회와 주변 점포가 힘을 모아 피해를 극복하면서 이제는 화재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여전히 아픈 기억은 남아 있다.
여전히 과거의 숨결이 느껴지는 중앙시장은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한다. 중앙시장활성화구역인 원동국제시장 이영금 상인회장은 "코로나 전보다 손님이 70%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는 테마거리를 조성해야한다"며 "소제동 동광장을 중심으로 재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성공리에 끝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유나 기자
중앙시장 먹자골목에서 손님들이 식사하고 있다./이유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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