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접수하는데 신분증(주민등록증 또는 외국인등록증)과 증명사진 3매가 필요하다. 그리고 필기시험 보기 전에 교통안전교육을 1시간 받아야 시험을 볼 수 있는데 외국인은 현장접수만 가능하다.
나는 필기시험 두 번째에 합격했다. 필기시험은 10개(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타갈로그어, 러시아어, 크메르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몽골어) 언어 중 선택해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 수 있었지만, 컴퓨터로 시험 보는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어색했다. 필기시험을 두 번만에 붙은 이유는 필기시험을 공부할 책이 마땅치 않아서였다. 몇 군데 큰 서점에도 가보고 시험장에 전화도 해봤지만, 영어로 공부할 수 있는 책을 구할 수 없어서 한국어책으로 공부했다.
두 번째 필기시험을 준비하던 중 친구가 필기시험 공부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을 추천해줘서 간편하게 공부하고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 어플을 다운받을 수 없다면 주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요청해보는 방법도 있다. 필기시험에 붙으면 운전면허학원을 등록하면 된다. 요즘은 운전면허학원에서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으니 잘 알아보고 다니면 된다. 학원에서 기능 3시간, 도로주행은 6시간 정도 교육을 받은 후 시험을 본다.
나는 기능시험을 4번이나 봤는데 전문적인 용어가 많은 데다 긴장해서 그런지 더 어렵게 느껴졌다. 도로주행은 a, b, c 코스를 랜덤으로 배정받아 시험을 본다. 도로주행 영상을 보면서 코스를 익혔고 교육을 받으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그 결과 7월 2일 드디어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 내가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는 뿌듯함과 코로나19가 끝나고 아이들과 좋아하는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었던 경험이었다.
/이로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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