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화, 아리아드네의 기다란 실, 2013 |
대전시립미술관은 지난해 '제 18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자 박운화·송인 작가 전시 개막식을 13일 오후 5시에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동훈 미술상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고 대전·충청미술의 형성과 발전을 이룩한 고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특별상은 대전·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30-50대 작가에게 수여된다.
지난해 열린 제18회 이동훈 미술상에서 박운화(판화)·송인(한국화) 작가는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통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인 것에 높은 평가를 받아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번전시는 두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로 총5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그리스신화의 개인의 삶과 일상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판화 기법과 함께 아쿼틴트, 친콜레, 커피리프트 등 여러 기법을 사용해 입체적이고 정교한 판화작품을 제작한다.
그는 "오리지널 판화기법을 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다른 거를 추구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다"며 "기존에 판화 기법에 여러 기법을 더했을 때 다른 느낌이 되기 때문에 작품을 달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 작가는 먹과 묵을 사용하기보단 수정테이프를 작업 재료로 활용해 한국화를 그린다. 두꺼운 한지인 장지에 먹을 묻히고 그 위에 수정 테이프를 겹겹이 쌓아올리는 작업을 한다. 인물을 위주로 그리며 아동학대, 언어폭력 등 사회의 암울한 문제를 표현한다.
송 작가는 "수정테이프는 지우는 것인데 우리 일상의 아픔도 깨끗이 지우고 다른 환경으로 전환하자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우리시대에 아픈 구석을 매만지면서도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내가 하고 있다고 본다"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의 표정들이 무슨 의미를 던질지 생각하면서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송미경 학예사는 "이동훈미술상은 시간의 층위를 더해가며 지역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켜, 대전미술의 저변을 확장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역미술의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 5전시실에서 오는 9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정바름 기자
송인_가려진 이면,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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