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9일 대전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사진=중도일보DB) |
낮 최고기온 34도까지 오른 13일 대전 서구 한 선별진료소에 의료진들이 방호복을 겹겹이 두른 채 무더위에 맞서고 있었다.
감염상황이 악화 돼 이날 대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된 2단계로 조정해 사적 모임을 최대 4인 이하로 제한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해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만 만남을 허용하는 상황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코로나19 감염상황이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자 선별진료소에 방문하는 시민들도 늘어나며 검체 수거를 위해 길게 줄을 서 20~30분씩 차례를 기다리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검체검사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대부분 우산이나 양산을 가져오지 못해 땡볕에서 더위를 받거나 일부는 주저앉아 힘겹게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
또 자신의 주소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 규정을 오해해 애써 순서를 기다렸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과 더불어 천막 형태의 선별진료소 내에 의료진들도 무더위에 연신 구슬땀을 흘렸다.
코트를 두르듯 방호복으로 온몸을 두르고 장갑까지 낀 의료진은 34도를 오가는 야외에서 시민들을 접수하고 적정 거리 유지를 지도하느라 정신 없이 바빴다.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은 방호복 어깨에서 흐른 땀이 손등으로 내려올 지경이었다.
한 의료진은 "땀 때문에 마스크가 젖고 비닐장갑이 축축해지기를 최근 며칠째 반복하고 있다"라며 "겨울 추위보다 더위가 견디기 어려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별진료소가 1년 이상 가동되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호소하고 있다. 병원 또는 지자체의 선별진료소마다 6~10명씩 조를 이뤄 근무하고 있으나, 감염병 특성상 휴식 시간에 편하게 눕거나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아 곤란을 겪고 있다.
지역 병원 관계자는 "간호사 등의 의료진이 머무는 곳에는 에어컨과 냉풍기를 설치해 근무환경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거리두기 준수 등 일상생활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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