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자가 대전일자리지원센터에서 AI 면접 체험을 직접 체험했다. |
비대면 채용 문화에 맞춰 AI 면접 등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AI 면접에선 인공지능을 활용한 인적성 검사까지 거칠 수 있어 취업준비생들에게 필수적인 항목으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변화에 따른 다양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13일 대전 일자리지원센터를 찾아 직접 AI 면접 체험을 직접 해봤다. 인성 면접부터 역량면접, 전공면접, 직무면접 등 11개의 면접이 분류돼 있었고, 면접 문항은 14만 개에 달했다. 이 밖의 분야에선 특정 질문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있었다.
인성 면접을 신청했다. 면접관이 화면에 뜨고 AI가 질문을 읽어줬다. 이에 대한 답변은 1분이었는데, 오프라인에 익숙했던 만큼, 말하는 동안 면접관의 표정을 보지 못해 더 어렵다고 느꼈다. 들어주는 사람 없이 기계 앞에서 혼자 말하려니 어색해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들었다.
반면, 혼자 집중해서 할 수 있는 만큼, 면접 체험 연습을 반복하면 더 수월할 것 같았다. AI에서 응답 높낮이와 목소리 크기 등은 물론, 시선 처리, 움직임, 응답시간과 속도 등을 분석해 제공하기 때문이다.
AI 면접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캠과 마이크가 있어야 면접이 가능하다. AI 역량 검사에는 크게 '영상면접', '성향검사', '전략게임' 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전략게임'의 경우엔 작업기억력, 추론능력, 순발력, 주의력, 의사결정 유형 등을 관찰해 내면적 역량을 판단하기 위해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기업들이 AI 면접 채용 전형을 도입하거나 늘려가는 추세인 만큼, AI 면접 체험을 오는 이도 상당하다. 많으면 하루평균 4~5명이 방문해 업무시간을 꽉 채우며, 보통 1~2명의 취준생이 방문해 연습을 한다는 게 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분석이 이뤄지지만, 직접 면접관이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시스템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꼽혔다. 즉 면접 자체의 분석이 아닌, 질문에 대한 답변이 적절했는지 여부 등이 제대로 판단되긴 어렵다는 얘기다. 또 대전일자리지원센터에 기계 한 대와 일부 대학에서 AI 면접 체험이 운영되고 있는데, 더 정밀한 시스템을 갖춘 기계가 다방면으로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센터 관계자는 "전략게임의 경우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요소인 만큼, 숙련도를 익히기 위한 방문도 많고, 취업준비생이 두 세 번씩 와서 연습하기도 한다"며 "면접의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없는 시스템의 아쉬움은 있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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