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균형발전에 역행했다는 논란의 여진이 국회로 옮아간 것으로 계속되는 것으로 여야 의원들은 지자체 '줄세우기' 식 정부 공모 사업의 대폭 손질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의원(대전중구)은 이날 산자위 전체회의에서 "K바이오랩허브 사업 입지를 수도권으로 결정한 것은 중소벤처 창업 육성을 지원하는 중기부 취지와는 정반대 결정"이라고 힐난했다.
황 의원은 권칠승 중기부 장관을 상대로 이같이 따진 뒤 "국가균형발전 방향에 입각해 좋지 않은 선례가 됐다"고 쏘아 부쳤다.
K-바이오랩허브 사업은 애초 소규모 벤처 바이오 기업의 창업, 연구, 시장화를 돕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 관련 기업이 집적된 대전이 아닌 대기업이 포진한 인천으로 입지가 결정된 것은 정부의 옳은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 황 의원 주장이다.
그는 이어 "공모를 통한 경쟁방식은 이미 각종 인프라와 인구 SOC 등이 월등한 수도권이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으 지방이 밀릴 수밖에 없다"며 "이럴 거면 애초부터 뭐하러 공모사업을 했는지 지방은 들러리 세운 것"이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황 의원은 또 "앞으로 지방의 국책사업 유치는 물론이고 예산편성 과정에서 지방의 소외는 계속 되풀이될 것으로 (정부는) 심각히 인식해야 한다"며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공모대상에서 수도권을 원천 배제하거나, 지방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포항북구)도 정부에 각을 세우고 나섰다. 포항시 역시 이번 K-바이오랩허브 유치에 도전장을 냈지만 1차 심사에서 쓴잔을 마신 바 있다.
김 의원은 권 장관을 상대로 "최종 입지가 인천으로 결정됐다"며 "지방에도 바이오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 많은 데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게 맞느냐. 어떻게 평가가 이뤄졌는지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 9일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를 인천 송도로 선정하면서 "국내 최대의 바이오·제약 기업과 병원 등 풍부한 산·학·연·병 네트워크, 뛰어난 입지환경과 확장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 앵커기업과 함께 송도 세브란스 병원 등 병원, 연구소 등이 집적돼 있고 부지 무상제공, 높은 재정 지원계획 등 사업계획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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