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말없이 받아 내며 참다가
꾸역꾸역 슬픔을 게워내며
긴 한숨으로 하얀 안개 뭉실뭉실 피워
산자락을 따라 흘러가며 신호를 보냅디다
괜찮아
금방 맑아질 거야
침묵의 언어로 위로합디다
땅은 가슴을 열어 눈물을 받아 내고
제 가슴골이 다 파이도록 참아 냅디다
상처 난 가슴으로
그렇게 슬픔은 게워내는 거라고
문드러진 속을 뒤집으며 누런 살을 내어놓습디다
괜찮아
곧 다시 마르고 단단해질 거야
몸소 질퍽대며 위로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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