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개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오는 23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제32회 올림픽에 태권도 이대훈 선수가 대전 여러 실업팀 중 유일한 국가대표라는 게 알려지면서 대전체육의 현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선수 없이는 체육기관과 단체가 존재할 수 없다는 명제에서 올림픽 국가대표를 배출하지 못하는 지역체육에 존립기반이 흔들린다는 시선에서다.
특히, 대전체육은 선수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팀을 지휘하는 종목별 감독과 코치에서도 지역 지도자를 파견하지 못했다.
대한체육회가 선수와 더불어 국가대표팀의 감독과 코치의 경기임원 88명을 선발했는데 대전에서는 태권도 대전시청팀 길동균 감독이 국가대표팀 코치에 임명된 게 전부다. 광주에서는 구청 펜싱팀 감독이 국가대표 코치로 발탁되는 등 경기임원 3명, 대구에서는 경기임원 2명이 각각 지역 연고 실업팀에서 나왔다.
최재종 대전시 스키협회장은 "체육정책에 1순위가 선수 육성이고 2순위가 훌륭한 지도자 배출인데 우리 지역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를 키우지 못했다는 것을 가슴 깊이 반성할 때"라며 "체육 투자를 줄이고 선수 생활을 훌륭히 마무리한 이들을 지역 체육지도자로 관리하지 못한 이유"라고 밝혔다.
또 국제대회를 유치한 경험이 없는 대전에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훈련할 전문 체육시설이 부족하고 전문체육 분야에 예산책정도 턱없이 낮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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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체육인재과 지도자를 육성해 시민들이 자긍심을 느끼고 건강을 생활화하는 정책은 당연히 대전시가 책임감 갖고 주도해야 한다"라며 "전문체육을 위한 정책이 존재하는 지 돌아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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