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K-바이오 랩허브] "현 공모 방식 국가균형발전 반해"… 국책사업 시행.신정 기준 손질해야

  • 정치/행정
  • 대전

[빼앗긴 K-바이오 랩허브] "현 공모 방식 국가균형발전 반해"… 국책사업 시행.신정 기준 손질해야

K-바이오 랩허브, 이건희 미술관 등 대규모 사업 서울.인천 등 수도권 중심 유치
지자체들 "국가균형발전 취지 어긋나" 거센 반발… '지역 가점' 필요 목소리 나와

  • 승인 2021-07-12 17:26
  • 신문게재 2021-07-13 3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ㄱㄱㄱ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국책사업 시행과 선정 기준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할 시점이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부 기조에 맞도록 중앙기관 공모 사업 및 기관 유치 시 지방자치단체에 지역균형발전 가점 도입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K-바이오 랩허브' 사업지로 인천을 선택했다. K-바이오 랩허브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했으며, 대규모 사업이기에 전국에서 경쟁 과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재정이 비교적 넉넉한 수도권인 인천이 공모 사업을 가져가면서 균형발전 '역행'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건희 미술관 건립을 서울에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각 지자체에서 반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정부가 진행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연이어 수도권으로만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비판의 목소리는 거세다. 그동안 정부는 '지역발전', '지방분권' 등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해 왔기에 대규모 공모 사업을 수도권에 유치했다는 점에서 모순된 태도라는 비판에 직면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2018~2022)'을 수립했다. 혁신도시 시즌 2 추진으로 지방 발전을 꾀하고, 지역인재·일자리 선순환 교육체계를 마련하고, 도시재생 뉴딜과 중소도시 재도약을 구상했다. 이같이 지역발전과 국가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결국 실질적인 지방 발전에는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대규모 사업 등 유치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실질적인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국책사업 유치와 선정 기준에 지역 가점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최근 K-바이오 랩허브 관련 브리핑에서 "현 공모 방식이 때로는 우열을 가리는 효과성도 있지만, 사실 수도권과 지방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차이를 극복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현 공모방식은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에 전혀 반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전시 고위 관계자는 "혁신도시 2, 지역인재 채용 확대 등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지속 외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공모 사업을 보면, 결과적으론 수도권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정부 기조에 맞춰 지역균형발전 가점 등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