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보건소 앞 안내문. 코로나 19 검사자들은 다른 진료소에서 검사받으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신가람 기자 |
12일 오전에 찾은 대전 유성보건소에는 코로나 19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헛걸음하는 지역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기자도 직접 유성보건소에 들어가 증상이 의심돼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하자, 보건소 내 직원이 출입을 막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해당 직원은 "우리 보건소 같은 경우에는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다른 데로 가셔야 한다"며 "다른 세 곳의 선별진료소 중 본인이 골라서 가면 되는데, 아마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은 유성소방서 뒤편 선별진료소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4개 구 보건소에서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유성보건소만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해당 직원은 "직원들이 전부 외부 파견을 나가서 보건소 내 인력은 전화 응대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자와 직원이 얘기는 나누는 도중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들어왔다.
그는 "입영통지서 가지고 검사받으러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하자, 해당 청년은 일반 검사자와는 다르게 검사를 위한 보건소 출입이 허용됐다. 시에서 통보한 문자를 받은 인원만 검사만 가능한 것이었다.
유성보건소와 다르게 동구보건소는 원활한 코로나 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
유성구보건소를 제외한 나머지 보건소는 정상적으로 코로나 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유성구보건소 측은 검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유성보건소 부근이 주차가 복잡하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대기도 했다.
유성구보건소가 업무 과부하를 이유로 검사자를 받지 않으면서 구민은 물론 다른 진료소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성보건소는 130억 원을 투입한 신축 건립을 통해 2020년 11월부터 신청사에서의 공식업무에 돌입했지만, 정작 주민들에게 양질의 응급의료 서비스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최근 지역 내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보건소, 의료진 등의 인력이 벅찬 상황이지만, 이에 따른 적재적소의 대응이 시급해 보인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 내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따라 인력 충원에 대한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 시민들에게 더 혼란되지 않도록 대전시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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