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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가 12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4년제 대학 자퇴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전 지역 대학별 자퇴생은 매년 수백명에 달한다.
충남대의 경우 2019년 492명, 지난해 470명으로 매년 500명대를 육박하고 있다.
타 대학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한남대는 2019년 480명에서 지난해 536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목원대는 417명, 배재대 428명, 우송대 304명, 대전대 427명으로 매년 400여 명의 학생들이 자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이른바 '상위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반수를 선택하거나, 학교·학과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코로나 상황이 겹치면서 지방대 사이에서는 중도탈락률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대전권 대학을 다니다 자퇴를 선택했다는 이 모(24) 씨는 "처음에는 대학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고, 성적에 맞춰 왔지만, 군대에 다녀온 후 휴학도 해봤지만 결국 자퇴를 결정했다"며 "본격적으로 공무원 준비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자퇴생 증가가 재학생 수 감소와 등록금 수입 하락으로 이어져 대학재정 악화를 불러오는 요인 중 하나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 속 대학들의 재정난은 가중되고 있다. 202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3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역 대학들이 적지 않아 대학 입장에서는 신입생 미달에다 재학생 이탈이라는 이중고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재수나 반수를 택하고 있는 만큼, 학교 차원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대학 한 입학처 관계자는 "매년 수백 명의 학생들이 자퇴를 하고 있다. 문제는 신입생 충원이 어려운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대학 차원의 경쟁력 제고도 필요하고, 지역인재의무채용(혁신도시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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