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주의자로 산다는 것은.."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비건주의자로 산다는 것은.."

10년째 완전 채식 실천하는 오민우 약사
채식 트렌드는 나이를 불문하고 관심가질 수 있어

  • 승인 2021-07-15 18:03
  • 수정 2021-08-25 09:58
  • 신문게재 2021-07-16 10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욈ㄴ우
오민우 약사는 2020년 비건(완전채식) 축제로 시민들에게 채식문화를 권했다. 오민우 약사 제공
오민우 두레약국 약사는 10년 째 비건(완전 채식주의자로, 육식을 모두 거부한다. 즉, 육류와 생선은 물론 우유와 동물의 알, 꿀 등 동물에게서 얻은 식품을 일절 거부하고, 식물성 식품만 먹는다)을 실천 중이다.

그는 충청 지역 채식 커뮤니티인 '충청 Go vegan 아삭아삭' 부방장이자 지역품앗이 한밭레츠 상임대표다.

충청 Go vegan 아삭아삭은 지역사회의 채식인들이 채식식당, 채식 요리법, 건강지식을 공유하는 오픈 채팅방이다.

그는 '탄소잡는채식의 줄임말'인 '탄잡채 네트워크'에서 활동 중이며 채식을 처음 시작하는 대전시민들을 도와주는 '비긴앤비건(begin&vegan)' 기획단이다.



오민우
10년째 완전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오민우 약사. 그는 채식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 오민우 약사 제공
인터뷰 요청을 하자 그는 대덕구 한밭레츠에서 직접 만든 채식 요리를 대접하겠다고 했다.

그는 직접 만든 콩조림, 김치, 감자 조림, 그리고 현미밥을 대접했다.

그는 2008년 책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저자 존 라빈스)'를 읽고 채식을 시작했다.

"책의 저자 존 라빈스는 배스킨 로빈스의 아들이었지만 상속을 포기하고 이 책을 썼어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직접 이 책을 여기에 갖다 놨어요."

존 로빈스는 식생활과 환경, 건강의 연관성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회사 '배스킨 로빈스'의 유일한 상속자이나 그 타고난 부와 명예를 뿌리치고, 각종 유제품과 축산물에 대한 감춰진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환경운동가로 유명하다.

채식은 '힙한' 문화로 젊은층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건강,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 나이를 불문하고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 약사는 특히 "대전은 채식 인구가 부족해 아직 시장성이 부족하지만 채식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사업을 계속해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이나 부산과 달리 대전은 아직 채식 급식이 논의되기는 이르다"며 "채식선택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식 논의가 확산되며 채식과 육식을 골고루 먹어야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오미우 채식음식3
오민우 약사가 만든 채식김밥. 오민우 약사 제공
하지만 그는 완전 채식이 건강에 안 좋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채식이 신체적·진화론적으로 인간의 몸에 적합하다"며 "육식을 지금처럼 많이 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 20세기부터 산업적 이유로 육식문화가 확산됐다. 육식이 많은 질환의 원인이라는 건 과학적으로 발견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육식 문화가 확산된 배경에는 '육식는 힘이다'라는 권력과의 유착, 남성주의적은 문화적 작용과 관계있다"며 "목가적 축산에서 공장식 축산으로 바뀌며 초기에 과잉 생산된 고기를 팔기 위해 고기에 대한 이미지도 조작됐다"고 덧붙였다.

동물성 단백질에 대해선 "동물이 아미노산을 식물로부터 얻어낸다"며 "필수 아미노산 20가지를 식물로부터 섭취할 수 있다. 두 세 가지 식물을 혼합하면 모든 아미노산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식 인구가 증가하자 의사들 사이에서도 완전 채식이 건강에 이로운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채식을 실천하는 의사, 치의사, 한의사, 수의사들의 모임인 '베지닥터'는 채식을 권장하고 있다.

오 약사는 '완전 채식이 건강에 안 좋다'는 오해를 바로 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