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에 29개 종목에 참여하는 우리나라는 선수 232명 중에 대전지역 연고팀 소속 선수는 5명으로 집계됐다. 한화이글스 투수 김민우와 KGC인삼공사 여자배구팀 염혜선, 박은진, 이소영를 비롯해 대전시청 태권도팀에 이대훈이 그들이다.
이 중에서 한화이글스와 KGC인삼공사의 기업 프로팀 선수를 제외하면 태권도에 이대훈이 전국체전 등에서 대전을 대표해서 활약하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유일한 선수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올해 올림픽 출전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상황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종목단체 한 관계자는 "이대훈 선수는 국가대표로 꾸준히 선발돼 큰 이변이 없는 한 도쿄 출전도 예상됐으나 문제는 새로운 유망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올림픽 경험을 쌓는 지역 연고팀 선수가 배출돼야 다음을 기약할 텐데 지금 상황은 대전체육에 완패처럼 여겨진다"라고 전했다.
대전에 전업 체육선수를 품고 기량을 키울 수 있도록 뒷받침할 연고팀이 최근 수 년간 잇달아 해체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자치구 소속 체육팀이 속속 해체되면서 지금은 유성구청에 레슬링팀만이 유일하게 남았을 정도다. 동구청에 육상팀, 수영팀이 해체된 것을 비롯해 중구청 복싱, 서구청 유도·육상, 유성구 태권도팀, 대덕구 배드민턴팀 등이 해체돼 유력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대전시청과 체육회, 도시공사 등 실업팀을 운영 중인 곳에서도 유력 선수를 영입할 때 선수들 사이 대전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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