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가 11일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을 넘지 못하고 컷오프 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9~11일 국민 당원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한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세균 전 총리, 박용진 의원(강북을), 김두관 의원(양산을)이 6명이 겨루는 본경선에 올랐다.
양 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 등 2명은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본 경선에선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프레임이 더욱 선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여전히 압도적인 선두주자이지만, 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50% 언저리에 머물러 압도적인 과반 득표로 본경선까지 '대세론'을 끌고 가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 최장수 총리로 안정감이 강점인 이낙연 전 총리와 당내 강성 지지층에 기반을 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추격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다른 주자가 반이재명 여론을 결집한다면 뒤집기의 승산이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1위가 과반을 넘기기 쉽지 않은 구조이지만, 대세론이 나온다면 이재명 후보로 쏠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본경선 과정에서 변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과연 반이재명 진영 후보들의 합종연횡과 이 지사의 '바지 발언'과 같은 돌출 발언이 나오면 지금의 경선구도가 출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도 복병이다.
지금과 같이 확산세가 계속되면 엄중한 방역상황과 맞물려 경선 일정을 미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어서다. 경선 연기론이 재점화할 경우 반이재명 전선을 강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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