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파킨슨 환자의 미술활동서 상상을 뛰어넘는 재발견"

  • 사회/교육
  • 건강/의료

[건강] "파킨슨 환자의 미술활동서 상상을 뛰어넘는 재발견"

류호룡 대전대한방병원 교수 미술전 기획
파킨슨 환자들 미술활동 작품 25점 전시

  • 승인 2021-07-11 10:44
  • 신문게재 2021-07-12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10711_094737179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뇌신경센터 류호룡 교수
"파킨슨 환자에 잠재력은 내 상상의 범위를 훨씬 넘어섰고, 환자들 스스로는 자신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파킨슨 환자 치료에 매달리던 의사가 어느날 환자들과 함께 미술전시회를 연다고 하기에 호기심을 안고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뇌신경센터 류호룡 교수를 찾아갔다. 그는 파킨슨 환자들이 완성한 미술작품 25점을 전시하고, 전시회 이름을 'The FINDER'라고 지었다. '발견'이라는 의미이고 이는 곧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는 의리를 함축했다.

류호룡 교수는 "도파민 결핍을 겪는 파킨슨 환자가 능동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병원에서 미술활동을 시작해보았고 내 상상 이상의 가능성과 재능을 그들에게서 발견했다"라며 "환자들 역시 그림 활동을 이어갈수록 고민하고 의미를 담게 되는 자신을 보게 되면서 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어 'FINDER(발견자)'라고 이름 붙이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손바닥에 물감을 묻혀 도화지에 색을 칠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손으로 종이를 찢어 붙이는 방식으로 불편하지만, 양손을 최대한 활용하는 미술활동을 지난해 9월부터 진행했다. 또 2명이 한 조를 이뤄 옆 사람이 완성한 그림에 개입해 덧칠하는 방식으로 서로 개입하고 상호작용을 이끌었다.



류 교수는 "일반적으로 환자를 대하듯 가르치고 교육하고 의사가 무엇을 만드는 게 아니라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내면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파킨슨 환자 4명이 참여하고 허왕정 작가의 도움으로 진행된 미술활동에서 환자들은 회를 거듭할 수록 색감이 다양해지고 고민을 담은 작품이 되었다.

FINDER_포스터
검은색으로 손바닥을 묘사했던 한 참가자는 미술활동 말미에는 확연히 달라진 그림을 선보임으로써 집중과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로써 파킨슨환자의 우울 및 무력감 개선, 타인에 대한 죄책감 해소, 자존감과 집중력향상 등에 새로운 발견을 이뤘다.

류 교수는 삶을 고민하는 일반인들이 이번 미술작품 전시회에 찾아와주기를 바라고 있다. 파킨슨 환자들의 미술을 보면서 치유 받은 류 교수의 경험을 일반인들도 느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류 교수는 "환자들이 미술활동 때 뇌 활성화를 측정하고 변화 정도를 연구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지만, 그보다 이 작품을 일반 시민이 함께 보고 기뻐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라며 "파킨슨 환자가 미술 치유를 통해 스스로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보시고 에너지와 긍정적 영향을 경험하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대전 동구 중동에 위치한 '미술관 담다'에서 지난 10일 시작해 내달 8일까지 계속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