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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업 취지에 맞게 극장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필두로 찾아가는 공연을 기획해 학교 강당에서 음악회와 공연, 전시 관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대전예술의전당 같은 대형규모 공연장에 밀려 소극장들은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게 아니냐며 사업 자체에 회의감을 드러내는 모습도 보인다.
시범운영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행안에 따른 이견 조율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전국 최초' 명성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시는 지난 1일 '학생문화예술관람비지원사업' 총예산 12억 원에 대한 교부금 신청을 완료하며 본격 추진에 돌입했다. 시스템구축비 2억 원을 제외한 10억 원에 대해 대전시와 교육청이 절반씩 부담해 재원을 마련했으며, 이 중 연구용역비로 5500만 원을 투입한다.
이번 사업의 시행을 맡은 대전문화재단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사업 운영방식과 매뉴얼 개발을 비롯해 통합운영시스템 설계, 사업 효과분석, 유사사업 문제점 극복방안, 장기 발전 비전 제시 등의 내용에 관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대전 관내 중학생과 같은 연령대(만 12세부터 14세까지)의 학교 밖 청소년들까지 총 4만1000여 명에게 1인당 2만 원가량 지급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예산을 두 배로 늘리는 등 점진적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2월까지 공연전시 통합 예매·최소와 작품과 회원 정산관리 등 구체적인 운영방식을 도출해 통합운영플랫폼 구축에 반영, 오는 10월부터 자유학년제 동아리 단위 오프라인 단체관람과 겨울방학을 활용한 온라인 시범관람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문제는 하반기 시범 운영을 향해 시계가 돌아가고 있지만, 정작 사업을 활용할 주체인 지역 공연예술계의 준비 소홀로 인해 예술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절호의 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예술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코로나 여파로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공연계가 부활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연계를 비롯한 각 분야 단체 간 입장을 좁히고 뜻을 모아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공연예술계 인사는 "극장이 없는 극단과 극장은 있지만 제대로 된 콘텐츠가 없는 극단 등 다양한 견해차가 있다"라며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 변수로 공연 투자나 기획에 어려움은 따르지만, 단체 간 지속적인 논의와 협치로 지원사업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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