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으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9일 정책 구상을 담은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출간한다.
정치권에선 김 전 부총리가 2년 반 잠행을 깨고 이번 책 출간이 보수 야권 대선링에 오르는 모멘텀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출간 시기가 여야 정치권의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으면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일각에선 충청 대망론 한 축으로 꼽는다.
상고와 야간대학 출신으로 경제부처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흙수저' 신화 스토리를 갖고 있기도 하다.
김 전 부총리가 대선링에 오르면 충청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지역 연고가 있는 두 명의 주자가 뛰게 되는 셈이다.
김 전 총리는 책에서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절박감과 복합 위기 시대에 답을 찾고자 긴 시간의 고민과 성찰이 주로 담겼다.
실제 김 전 부총리는 저서에서 지난 2013년 10월 백혈병으로 먼저 떠나보낸 큰아들을 언급하며 "큰아이가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길을 계속 가고 싶다. 무언중에 한 수많은 약속을 지키는 길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이 금기로 규정한 '승자독식 구조'를 거론, "패거리 정치와 진영논리가 판을 치고 내 편은 무조건 선, 상대편은 무조건 악이다"라며 기성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
특히 김 전 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며 "혁신성장을 열심히 부르짖어도 반향이 크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며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키워야 하고 국가는 가부장적 후견주의를 내려놓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 비전에 대해 "지난 20년과 완전히 다른 20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기회복지국가'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 혁신 대기업 육성 ▲ 동일노동동일임금 체계 구축 ▲ 대학 교육에서의 규제 철폐 등을 거론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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