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목디스크 수술 중 심각 합병증 1% 이내" 적극적 치료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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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목디스크 수술 중 심각 합병증 1% 이내" 적극적 치료 요구돼

교통사고·스마트폰 사용 목디스크 늘어
어깨·팔다리 신경 눌려 기능저하 가능성
을지대병원 석상윤 교수 "조기에 발견을"

  • 승인 2021-07-11 10:19
  • 신문게재 2021-07-12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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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피숍을 운영하는 조모(42·남)씨는 퇴근 길에 작은 접촉사고를 당했다. 뒤에서 다른 차가 조 씨의 승용차를 쿵 부딪친 사고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았던 그는 다음날 오른팔에 감각이 둔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옷을 갈아입을 때 오른 팔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고, 손가락 끝에서 시리듯 저린 느낌이 전해졌다. 병원을 찾은 조씨는 목디스크라는 판정을 받고 전신마비가 올 수 있다며 수술을 권유 받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곧바로 다른 병원에서 같은 증상을 호소했을 때는 2주간 도수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어떤 진단이 맞는지 당혹스러웠다.

최근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손바닥에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목디스크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옷을 입거나 벗을 때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처럼 통증과 불편함을 상시 느낀다는 점에서 목디스크는 생활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과 통증에 어떤 치료가 적정 진료인지 가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왜 목디스크인가

머리를 지탱하는 몸의 목뼈와 목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 즉 목디스크라고 한다. 이러한 목디스크가 갈라지고 찢어져서 튀어나오게 되는 것, 그리고 목관절에서 덧뼈가 자라는 것을 목 디스크병이라고 한다. 앞의 사례처럼 사고에 의해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가장 큰 원인은 나이에 따른 노화이다. 사춘기 이후로 시작되는 노화의 과정에서 목 디스크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는 "노화로 인해 목 디스크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연령은 40대 전 후의 중장년층이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 스마트 폰 사용 등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목 디스크가 발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상은 왜 팔다리에서

목 디스크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목통증과 목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운동범위 제한이다. 두 번째로는 척수 신경에서 나오는 가지 신경인 신경근이 눌려 생기는 신경근증으로 어깨나 팔, 손가락이 아프거나 저리고, 힘이 빠질 수도 있다. 세 번째로 척수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척수증으로 팔, 다리의 기능과 운동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증상은 척수증에 의한 증상이다. 척수는 우리 몸의 뇌에서 팔, 다리로 내려오는 큰 신경으로 이 것이 목 디스크 등으로 인해 눌려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척수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척수증의 증상은 전체 환자의 약 30% 정도에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그 중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부자연스러운 손놀림과 보행 장애를 들 수 있다. 척수증 환자들은 손의 세밀한 움직임이 잘 되지 않아 젓가락이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기도 하고, 글씨체가 변하기도 한다. 하지의 보행 장애는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을 느끼며 다리를 휘청거리기도 하고, 반대로 다리가 뻣뻣해지기도 한다.

▲수술적 접근도 감안을

목디스크 중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한정적이다. 특히 목 통증 환자의 경우 보존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고 수술의 결과가 좋지 않아 약물 치료, 운동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신경근증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70%의 환자에서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보존적인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척수증의 경우 보존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손상된 신경은 수술 후에도 회복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므로 보다 빠른 시일내에 수술적 치료를 통해 척수 신경에 대해 감압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 수술은 위험해서 절대 하면 안된다', '자칫 잘못하면 마비가 올수 있다" 등의 얘기를 듣고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필요한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척수증 환자들의 경우 수술을 뒤로 미루다가 보행 장애 증상이 악화되어 걷지 못하고 휠체어를 타고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의 신경근증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에 잘 반응하는 편이나, 이러한 치료에 효과가 없는데 3개월 이상 방치하는 경우, 수술 후에도 손저림이나 운동 기능저하 등의 증상이 남을 수 있다.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
을지대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
대전을지대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는 "목 디스크 증상이 있는 경우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다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라며 "또한 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수술 중 심각한 합병증의 빈도는 1% 이내이므로 치료에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는데 최근 경추 수술은 1cm 크기의 척수 신경을 보기 위하여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므로 보다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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