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원스톱 시스템을 통한 지역 화폐 통합 필요성을 제안하지만, 대덕구는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는 태도를 고수하며 여전히 조율이 안 되고 있다.
특히 ‘온통대전’과 ‘대덕e로움’ 시스템 통합 문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지역 화폐 통합은 물 건너갔다는 분석도 새어 나오고 있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대덕구 지역 화폐인 대덕e로움과의 지역 화폐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단일화된 지역 화폐를 통해 시민에게 혜택을 더 주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지만, 대덕구는 이미 투트랙으로 잘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화폐통합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화폐 통합을 위해 주기적으로 시와 구의 실무진들이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통합시기나 방법에 관해서는 아직 나온 게 없다"며 "현재 각기 다른 시스템을 통해 지역 화폐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에 따른 시스템 통일 해결책이 워낙 복잡해 올해 안에는 아마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덕구 입장에서는 시의 지역화폐 통합 제안이 구체적인 통합 과정이나 대책이 없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대전시가 처음 지역 화폐 출시를 반대해 대덕구가 대덕e로움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한 건데, 이제 와서 지역 화폐 통합논의를 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통합 이후에 아무리 대덕e로움이라는 브랜드를 유지한다고 해도 통합 초기의 불편함은 오롯이 시민들이 겪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덕e로움은 박정현 대덕구청장의 대표적인 정책인 만큼 정치적 입김으로 인한 대전시와 대덕구의 줄다리기 싸움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대전시는 현재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스템 통합 문제만 해결하면 곧바로 통합 운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올해도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 내다봤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마 내년 상반기에는 지역 화폐 통합 시스템에 대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전시민에게 지역화폐 사용으로 인한 혜택이 더 전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바람직한 대안을 검토하고 대덕구와의 논의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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