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대덕구, 지역화폐 통합 논의만 1년째 줄다리기 중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대덕구, 지역화폐 통합 논의만 1년째 줄다리기 중

대전시 "원스톱 시스템으로 혜택 극대화시킬 것"
대덕구 "불편함 감수하면서까지 필요성 있는지 의문"
내년 상반기, 지역화폐 통합시스템 운영 계획

  • 승인 2021-07-11 14:54
  • 신문게재 2021-07-12 4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대전시와 대덕구가 지역 화폐통합 논의만 1년 넘게 진행하며 무의미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는 원스톱 시스템을 통한 지역 화폐 통합 필요성을 제안하지만, 대덕구는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는 태도를 고수하며 여전히 조율이 안 되고 있다.

특히 ‘온통대전’과 ‘대덕e로움’ 시스템 통합 문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지역 화폐 통합은 물 건너갔다는 분석도 새어 나오고 있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대덕구 지역 화폐인 대덕e로움과의 지역 화폐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단일화된 지역 화폐를 통해 시민에게 혜택을 더 주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지만, 대덕구는 이미 투트랙으로 잘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화폐통합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화폐 통합을 위해 주기적으로 시와 구의 실무진들이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통합시기나 방법에 관해서는 아직 나온 게 없다"며 "현재 각기 다른 시스템을 통해 지역 화폐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에 따른 시스템 통일 해결책이 워낙 복잡해 올해 안에는 아마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10711_085652811
대전의 지역화폐 통합 논의 시작은 온통대전을 출시했던 2020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는 온통대전을 출시하면서 기존에 있던 대덕구의 지역화폐 '대덕e로움'과의 분리 운영은 비효율적이라 판단해 통합체제를 강조하지만, 1년 넘게 진척 없이 같은 논의만 반복하는 상황이다.

대덕구 입장에서는 시의 지역화폐 통합 제안이 구체적인 통합 과정이나 대책이 없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대전시가 처음 지역 화폐 출시를 반대해 대덕구가 대덕e로움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한 건데, 이제 와서 지역 화폐 통합논의를 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통합 이후에 아무리 대덕e로움이라는 브랜드를 유지한다고 해도 통합 초기의 불편함은 오롯이 시민들이 겪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덕e로움은 박정현 대덕구청장의 대표적인 정책인 만큼 정치적 입김으로 인한 대전시와 대덕구의 줄다리기 싸움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대전시는 현재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스템 통합 문제만 해결하면 곧바로 통합 운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올해도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 내다봤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마 내년 상반기에는 지역 화폐 통합 시스템에 대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전시민에게 지역화폐 사용으로 인한 혜택이 더 전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바람직한 대안을 검토하고 대덕구와의 논의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