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미=연합 |
복날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돼지고기와 한우로 몸보신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축산물 원산지를 둘러싼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농관원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이하 농관원)은 육류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12일부터 내달 13일까지 한 달여 간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축산물 원산지 집중단속을 펼친다.
이번 일제단속은 특별사법경찰관 20명으로 구성된 기동단속반을 투입해 대도시를 비롯해 서해안 해수욕장, 유원지, 등산로 입구 주변 유명 관광지, 축산물판매장, 구이용 전문음식점 등 축산물 다소비업체 위주로 특별 단속을 진행할 예정이다.
농관원 시험연구소에서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한 돼지고기 원산지 검정키트는 국내산 돼지가 백신접종을 통해 돼지열병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것으로 단속현장에서 콩 한 알 크기의 돼지고기 시료를 이용해 항체 유무를 바탕으로 5분 만에 국내산과 외국산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축산물 취급 판매업소에 대해서는 원산지뿐 아니라 소·돼지고기 등의 축산물 이력번호를 확인해 위반 개연성이 높은 취약업소는 DNA 동일성 검사용 시료 채취도 병행한다. 축산물이력제 위반으로 판정될 때는 추가 증거 확보 등을 통해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축 및 축산물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 제34조) 부과한다.
농관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축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지도·단속을 강화하는 등 투명한 유통질서를 확립해 축산인과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농식품을 구매할 때는 원산지를 확인하고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되면 전화(1588-8112) 또는 농관원 누리집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검정키트는 돼지열병 백신접종에 따른 항체 유·무 차이를 판별하는 방식으로 국내산 돼지가 수입산과 비교해 '돼지열병 방역실시 요령'에 따라 돼지열병 백신을 접종하여 97% 이상 항체가 형성돼 있다는 차이를 활용한다. 두 줄이면 국내산(항체 有), 한 줄이면 외국산(항체 無)이다.
단, 제주도는 접종 희망농가에 한해 돼지열병 백신 접종을 하고 있어 기존 이화학분석방법으로 원산지 판별(제주도 도축량: 전국 5%)이 불가하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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