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과 서울이랜드와의 K리그 경기가 열린 10일 대전서포터즈 '대전러버스'가 선수단의 투지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경기장에 내걸었다(금상진 기자) |
경기 전 대전 서포터즈석에는 대전의 투지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최근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비판하는 문구와 투지 있는 경기를 보여 달라는 주문이 주를 이뤘다. '같이 싸워야 해' '투지 투지 투지' 'NO투지 NO승리' 선수단의 파이팅을 독려하는 문구가 있는가 하면 '함께 이겨내자' '외치지 못해도 항상 응원' '쫄지마 등 뒤에 우리가 있어'등 선수단에게 용기를 주는 멘트도 있었다.
육성 응원이 금지된 상황에서 서포터즈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퍼포먼스였다. 간절했던 소망에도 불구하고 대전은 화답하지 못했다. 대전러버스의 응원 현장 팀장인 최해문 리더는 인사를 하러 온 선수단과 이민성 감독을 향해 메가폰을 들고 뼈 있는 일침을 가했다. 최 리더는 "경기에 지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 투지가 없어서 그것이 더욱 화가 난다"며 "상대 팀 벤치에선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는데 우리 벤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너무 답답하다"고 외쳤다. 선수들과 이 감독은 서포터석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마지막 멘트는 박수로 마무리됐지만, 경기장 전체가 울리도록 쓴소리를 들은 선수들의 어깨는 더욱 처졌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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