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는 4단계 거리 두기에 따라 여름방학 전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가운데 2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전 역시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분야 코로나 현황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에서 학생 511명이 확진됐다. 하루평균 73명꼴로 지난주(6월 24∼30일) 49.9명보다 23.1명 늘어난 수치다. 3월 신학기 시작 이후 전날까지 누적 학생 확진자는 6000명을 넘어서 총 6018명을 기록하게 됐다.
대전 역시 같은 기간 54명이 확진됐으며, 지난 주(6월 24∼30일)6명 보다 무려 48명이나 늘어났다.
이처럼 감염병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주간 학생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도 이번 학기 최대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선 현장에서는 2학기 예정된 전면 등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 방안'을 발표하고 하반기부터 거리 두기 2단계까지 모든 학교에서 전면 등교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춰 대전도 1학기에 별도 등교수업 확대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2학기 시작에 맞춰 전면 등교를 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2학기 전까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백신 접종이 얼마나 진행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고3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접종이 추진되고 있지만, 나머지 학년은 아직 계획이 없고, 학생 확진자 중 상당수가 가족 간 감염 사례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학부모 연령대라 할 수 있는 30~50대 접종 속도가 더디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급식실과 과밀학급이 방역의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학교 인원이 늘어난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는 급식실이 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역 고교 한 교감은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전국 1000명이 넘는 상황에서 학교 역시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라며 "학교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대부분이 30~40대다. 교사들이 접종해도 학부모들이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전면 등교 대신 지금과 같은 등교 방안을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하는 데 과연 이 많은 아이가 모였을 때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